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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때문에 힘들어!

[도서] 엄마 아빠 때문에 힘들어!

샤를로트 갱그라 글/스테판 조리슈 그림/이정주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피아노가 떠나자 불행해지기 시작했다.

 

2개짜리 작은 아파트로 이사가면서 클라라 가족의 그랜드피아노는 팔려가게 되었다. 그런데 묘하게도 그것이 클라라 가족의 불행이 시작되는 계기가 되었다.

 

제일 먼저 비싼 양복에 넥타이, 반짝거리는 구두를 신은 콧수염 난 형부들과 결혼한 쌍둥이 언니들이 집을 떠났다. 하지만 그녀들은 물질적인 풍요는 얻었지만 정신적인 만족은 얻지 못했다. 나이 어린 동생인 클라라가 그녀들의 목소리가 밝지 않는 것을 눈치챌 정도로.

뒤를 이어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양로원으로 보냈다.

이제 집에 남은 사람은 낯선 여자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느라 유령처럼 밤늦게 귀가하는 아빠와 행복해 보이려고 여기저기에 황금색 칠을 하면서 고통스럽게 소리지르는 엄마, 그리고 아기를 낳아 키우면 훨씬 좋아질 것이라는 의사의 충고로 낳은 10살의 늦둥이 클라라 뿐이다.

불행에 빠진 가족들이 살고 있는 집은 이미 생기(生氣)하나 없는 공동묘지가 되었다.

 

 

피아노를 찾아서.

 

각방을 쓰면서 사실상 별거 상태인 부모와 그런 부모를 보면서 점점 성질이 나빠지는 아이가 이 지긋지긋한 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클라라는 아주 쉽게 그들이 행복했던 순간을 상징하는 피아노를 되찾는 것이 해답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는 바로 실행에 옮겨 행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부자들이 사는 언덕 윗동네로 가서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피아노를 찾았다. 하지만 부자들이라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니었는지, 그 곳에는 그녀의 피아노가 없었다. 다행히 피아노 조율사의 도움으로 클라라는 수도원에 있는 그녀 가족의 피아노를 찾을 수 있었다.

비록 아빠는 떠났지만 크리스마스에 수도원에서 이십 년 만에 첫 독창회를 연 엄마와 함께 클라라는 다시 행복을 찾을 수 있었다.

 

 

행복이란?

 

모리스 마테를링크(Maurice Maeterlinck; 1862~1949) <파랑새>에서 보듯 행복이란 아주 사소한 것에 있다. 클라라 가족의 그랜드피아노처럼.

 

하지만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인간들은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방황을 하기 쉽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행복을 찾기 위한 수단 가운데 하나인 경제적인 풍요가 목적으로 바뀌기도 한다.

정확한 상황은 모르겠지만 클라라 가족에게 행복을 안겨주었던 그랜드피아노를 팔게 된 계기가 큰 아파트에서 작은 아파트로의 이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제적 상황의 악화로부터 불행의 씨가 싹트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 반동으로 클라라의 쌍둥이 언니들은 부유한 남자들과 결혼했지만 행복을 찾지 못했다.

클라라의 부모들도 소통과 화합의 도구였던 그랜드피아노가 사라지자 현실로부터 도피를 한다. 아빠는 젊고 예쁜 여자와의 외도(外道), 엄마는 집안에 있는 이런저런 물건에 황금색 칠을 하여 행복한 척하는 방법으로 각각 행복이 사라진 현실을 외면한다.

여기서 행복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태어난 아이인 클라라만 현실을 직시하고 행복을 찾기 위해 나선다. 불과 10살짜리가.

 

클라라의 부모를 비롯한 어른들은 가정불화로 이혼의 위기에 서 있는 현실을 어린 클라라가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문제를 해결한 것은 10살짜리 어린 아이인 클라라였다.

 

어린이는 어른의 거울뿐 아니라 스승이었나 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에 대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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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자중독

    가끔은 창작동화 읽기에서 휴식과 함께 묘한 위로, 더불어 사유까지 하게 돼요. 지금이 바로 그 가끔에 속한다고 봐야겠네요. 어린 클라라의 그림자라도 밟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엄마로서 우리 딸에게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도 됐구요.ㅎ 잘 읽고 유익한 성찰의 시간 데꼬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2012.07.01 16:19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waterelf

      1. 요즘은 창작동화에도 현실이 짙게 반영되어, 과거보다 좀더 많은 사유를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 그래서 그런지 전에 읽었던 <열세번째 아이>나 이번의 <엄마 아빠 때문에 힘들어!>와 같은 동화는 마치 어른을 위한 동화처럼 가족에 대해서, 또 행복에 대해서 다시 한번 되새겨보게 만드네요.^^*

      2012.07.01 23:03
  • 스타블로거 초보

    행복이란 것이 결국은 마음의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어린 클라라가 피아노에서 찾았듯ㅇ 말입니다...헌데 우리들은 그것을 자꾸만 다른데서 찾고 있으니.....쩝~

    2012.07.01 20:54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waterelf

      어쩌면 어른들은 너무 많이 생각"만"해서 행복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2012.07.01 22:54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