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미녀’ 코스프레를 하는 딸아이를 깨워 호텔 조식을 먹으러 갔다. 코타이 센트럴 홀리데이 인 마카오(Cotai Central Holiday Inn Hotel Macau [金沙城中心假日酒店] )에서 5성 호텔인 콘래드(Conrad) 호텔과 함께 그랜드 오비트(Grand Orbit [奧雄自助餐]) 조식 뷔페를 사용했기 때문인지 만족스럽게 아침을 먹을 수 있었다. (조식 뷔페 종업원의 명찰도 콘래드 소속으로 되어 있다.)
그랜드 오비트(Grand Orbit [奧雄自助餐])
아침 식사 후, 26A 버스를 타고 신마로(Av Almeida Ribeiro [新馬路])로 향했다. 세계문화유산 30개가 좁은 구역에 몰려 있기 때문일까? 곳곳에 안내판이 있어서 각각의 세계문화유산을 찾기는 수월했다. 먼저 들린 곳은 삼카이뷰쿤(Sam Kai Vui Kun [三街會館]) 혹은 관제고묘[關帝古廟]라고 불리는 장소였다. 삼카이뷰쿤(Sam Kai Vui Kun [三街會館]) 혹은 관제고묘[關帝古廟] ▶ 삼카이뷰쿤은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 조합의 회관으로 오랫동안 마카오의 중국 상인들의 무역 중심지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1912년 마카오 중국인 상업회의소가 설립되면서 점차 관제(關帝, 즉 關羽)를 모시는 사원(寺院)으로써의 역할에 주력하게 되었다. 잠시 향 냄새를 맡고 나서 계속 걸음을 재촉해서 마카오 여행의 출발지가 되는 세나도 광장(Senado Square [議事亭前地])에 도착했다. 이제야 크리스마스의 단 꿈에서 깨어났는지, 여기저기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남아있었지만, 철거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덕분에 세나도 광장(Senado Square [議事亭前地])의 분수대에 있다는 교황자오선(敎皇子午線)이 표시된 큰 지구본은 볼 수 없었다. 릴 세나도 빌딩(Leal Senado Building [民政總署 大樓]) ▶ 릴 세나도 빌딩은 1784년 마카오 정부청사로 지어졌으나 몇 차례 공사를 거쳐 1874년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되었다. 지금은 마카오 특별행정구 행정청 및 의회로 사용되고 있다. 세나도 광장(Senado Square [議事亭前地]) 어쨌든 광장 한쪽에 있는 자비의 성채[仁愛堂大樓], 성도미니크 성당(St. Dominic’s Church [玫瑰堂]), 대성당(Macau Cathedral [澳門主敎座堂 혹은 大堂))을 방문했는데, 아침을 과일로 채운 딸아이가 슬슬 허기가 지기 시작함을 호소하였다. 자비의 성채[仁愛堂 大樓] ▶ 자비의 성채는 1569년 마카오의 첫 주교인 돈 벨키오르 카네이로(Dorn Belchior Carneiro)가 자선 사업을 위해 세운 곳으로 네오 클래식 양식으로 지어졌다. 성도미니크 성당(St. Dominic’s Church [玫瑰堂]) ▶ 성도미니크 성당은 1587년에 세워진 마카오 최초의 성당으로 화려한 제단과 포르투갈 왕가 문장으로 장식된 천장이 인상적인 곳이다. 대성당(Macau Cathedral [澳門主敎座堂 혹은 大堂]) ▶ 대성당은 1622년에 지어진 곳으로 마카오에 새로 부임한 포르투갈의 총독이 이곳의 성모 마리아 상 옆에서 그의 재임권을 내려놓는 의식을 치렀다고 한다. 덕분에 걸음을 재촉하여 성바울 성당의 유적(Ruins of St. Paul’s [大三巴牌坊])으로 향했다. 예수회 기념 광장에서 우선 마카오의 명물 가운데 하나인 쭈빠빠우(Ju Pa Bau [猪扒包]) (MOP 25)로 잠시 허기를 속였다. 일단 나는 성바울 성당의 유적(Ruins of St. Paul’s [大三巴牌坊])와 천주교 예술박물관을 먼저 보고 왼쪽에 있는 나차 사원(Na Tcha Temple [哪咤廟])을 관람했다. 어떻게 보면 기독교와 토속 신앙, 포르투갈인과 중국인의 공존을 보여주는 유적이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갔다. 예수회 기념광장의 포르투갈 남성과 마카오 여성이 마주보는 청동상 성바울 성당의 유적(Ruins of St. Paul’s [大三巴牌坊]) ▶ 성바울 성당은 1580년에 지어졌지만 1835년 태풍으로 인한 화재로 전면부와 계단, 그리고건물 토대를 제외한 나머지가 소실되었다. 현재는 마카오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존재로 여겨진다. 나차 사원(Na Tcha Temple [哪咤廟]) ▶ 나차 사원은 1888년에 전염병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귀신을 물리친다는 나타[哪咤; 불교의 나타태자(哪咤太子), 도교의 중단원수(中壇元帥)]에게 바쳐진 사원이다. 성 바울 성당의 유적(Ruins of St. Paul’s [大三巴牌坊])을 보고 나서 오른쪽에 있는 몬테 요새(Mount Fortress [大炮臺])를 향해 발길을 돌렸다. 올라가는 길에 서 있는 마테오 리치 동상은 인기가 높아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마테오 리치 동상 몬테 요새(Mount Fortress [大炮臺]) ▶ 몬테 요새는 1617년~1626년에 마카오 방어를 위해 세워졌다. 몬테 요새에서 바라본 마카오 몬테 요새의 대포들을 본 후, 기아 요새(Guia Fortress [東望洋砲臺])로 가는 케이블카를 찾기 위해 주변을 이러 저리 돌아보았다. 하지만 다른 이의 포스팅에서 본 것과 달리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잠시 길을 헤매다가 뜻하지 않게 국부기념관(Dr. Sun Yat-Sen Memorial Hall in Macau [國父紀念館, 즉 孫文 紀念館])을 발견했다. 예전 상하이[上海]에서도 길을 헤매다 임시정부청사를 발견한 기억을 되새기게 하는 일이었다. 혹시 다른 곳에서도 길을 잃으면 이번처럼 독립운동과 관련된 유적을 발견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