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생긴 대형 서점인 B서점을 둘러보다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라는 묘한 제목의 책에 눈길이 갔다. 비록 시간이 없어서 스치듯이 지나가야 했지만, 짧은 만남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생각이 잇달아 뇌리를 스쳐갔다.
처음에는 ‘왜, 100세 노인이 창문을 넘어 도망쳤을까?’라는 호기심이 그리고 ‘건물 몇 층의 창문에서 뛰어 내린 거지?’ ‘혹시 다치지는 않았을까?’하는 걱정이 뒤를 잇는다.
집에 와서 컴퓨터를 켜서 책소개를 찾아보니, ‘이제 막 백 세가 된 노인 알란이 백 번째 생일 파티를 피해 도망치는 현재에서 시작하는 사건과 그가 지난 백 년간 살아온 인생 역정, 두 줄기의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현재[모험소설]와 과거[역사소설]가 버무려져 인생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가벼우면서도 묵직한 작품이라고 한다.
선종(禪宗)의 ‘화두(話頭)’처럼 뭔가 황당해 보이면서도 의미가 담겨있는 작품이라 생각되어 한번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