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크리스마스에 딸아이가 요즘 꽂혀 있는 아이돌인 “세븐틴”의 콘서트에 간다고 해서 용산아트홀에 데려다 주었다. 기왕 이태원까지 간 김에 부근에 있는 괜찮은 맛집을 찾아보기로 하고 주변을 돌아다녔다.
우리가 선택한 것은 타이, 중국 요리와 함께 아시아 3대 요리로 평가된다는 베트남 요리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PHO 88”이라는 음식점이었다.
Bun Bo Xao
옆지기는 ‘비빔국수[분 보 싸오 Bun Bo Xao]’(6,000원)라는 메뉴를 선택했다. Bun Bo Xao는 특제 소스에 쇠고기와 마늘, 부추를 볶아서 얹은 후 싱싱한 야채 위에 피쉬소스를 뿌려 비벼먹는 일종의 비빔 쌀국수라고 한다.[Bun 쌀국수/Bo 쇠고기/Xao 섞다 혹은 튀기다]
Com Suon
딸아이는 ‘갈비밥[껌승 Com Suon]’(6,000원)이라는 메뉴를 선택했다. 베트남식 양념갈비가 올라간 덮밥의 일종인 셈이다.[Com 밥/Suon 갈비]. 그러나 처음 나왔을 때, 겉보기에는 ‘비빔국수[분 보 싸오 Bun Bo Xao]’와 비슷해 보여서 구분이 쉽지 않았다. 현지에서 Com Suon을 먹었다고 사진을 올려놓은 것을 보면 좀더 차이가 뚜렷하여 명확하게 덮밥이라는 기분이 들던데...
베트남 국밥
마지막으로 내가 선택한 ‘베트남 국밥’(6,000원)은 베트남 쌀국수에서 쌀국수 대신 밥을 넣은 듯한 모양이었다. 베트남어 표기가 별도로 되어 있지 않아서 원래 어떤 음식을 가리키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추운 날이거나 술 마신 다음 날 아침에 손이 가는 메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일부 베트남 음식점에서 ‘하노이 국밥’이라는 이름으로 파는 요리와 비슷한데 어느 쪽이 정확한 명칭인지는 모르겠다.
이태원 쪽에서 저렴하게 베트남 요리를 맛보고 싶을 때 한번 들려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