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 감투를 써야 하는 자리에 오르는 것을 꺼려하는 사람이다. 감투보다 무거운 책임감이 너무 버겁기 때문이다. 책임감이 너무 버겁다 보니 120% 이상의 능력 발휘로 그 자리에서 이끌어야 하는 사람들을 '내가 원하는 곳'까지 끌고 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하루하루가 너무 버겁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는 n명 모두가 기분이 보다 덜 상하면서 의견 일치를 이끌어내는 일을 잡음 없이 해내기에는 능력이 부족하다. 또 타인의 시선과 감정을 너무 신경 쓰다 내 스스로를 내팽개치기 일쑤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연스럽게 무리의 리더가 되어 방향을 제시하거나 머뭇거리는 사람들을 제시된 방향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자주 맡곤 한다. 리더로서의 능력이나 자신감과는 별개로 눈에 빤히 보이는 목표를 외면하고 머뭇거리는 사람들 사이에 얌전히 앉아있기에는 급한 성미를 지녔기 때문인 것 같다. 여전히 나는 가능하다면 리더가 되기보다는 리더의 의견을 잘 따르는 펠로우fellow가 되기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정말 어쩔 수 없이 리더의 자리를 맡아야 할 때, 내 욕심껏 잘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리더는 매일 평균대에 선다 라는 이 책 제목이 주는 느낌은 굉장히 압도적이어서, '과연 내가 이 책의 내용을 맘에 들어하게 될까? 이 책의 내용을 소화해낼 수 있을까?' 하고 고민이 참 많다. 그런데 머리말의 제목을 읽는 순간 그 반신반의하는 마음에 그럴 것이라는 확신이 가득 찼다. 그제야 다시 보니 이 책의 원제는 GOOD PEOPLE(좋은 사람) 이었다. 이 책은 경영학적인 의미의 좋은 리더, 능력 있는 리더가 되는 방법을 논하기에 앞서 좋은 사람이 되는 방법에 대해서 논하고 있었기에 더욱 쉽게 공감이 되고 이해가 되었으며 동기부여가 되었다.
우리는 누군가의 '갓GOD'은 될 수 없지만
'굿GOOD'은 될 수 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