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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서양미술사 2

[도서] 위대한 서양미술사 2

권이선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어렸을 때의 나에게 전시회는 따분한 곳이었다. 벽이 하얗기 때문에 더 넓고 황량해 보이는 공간의 사면에 드문드문 걸린 그림들, 잔잔하게 흐르는 클래식, 뒷사람에게 밀려 앞으로 나아가다 앞사람에게 막혀 멈춰 서서 눈앞에 걸린 그림을 물끄러미 쳐다보기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출입구로 돌아와 있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자발적인 관람이 아니라 과제를 위한 관람이었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졌던 걸지도 모르지만, 꽤 오랫동안 나는 미술과 전시회에 흥미를 갖지 못했었다. 그랬던 내가 자발적인(?) 관람을 시작한 계기는 교환 학생으로써 독일에 가게 된 것이었다.

 

 당시 나는 이게 유럽을 경험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고, 이왕 이렇게 된 거 유럽에 온 김에 해야 하는 것(또는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해보자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 때 제일 먼저 생각난 건 박물관에 가서 진짜 작품들을 관람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찾아간 박물관은 좋게 말해 생동감이 넘쳤고 나쁘게 말해 복잡하고 시끄러웠다.

 

 모든 그림 전시회가 그러하듯이 모든 작품들은 사면에 걸려 있었다. 전시 공간의 가운데에는 하얀색의 등받이가 없는 의자가 놓여있었는데 모든 사람들이 다 점령한 상태였다. 누군가는 쉬기 위해 앉아있었고, 누군가는 마음에 꽂힌 그림을 한정 없이 감상하기 위해 앉아있었다. 또, 학교에서 단체 관람을 나온 듯 했는데 선생님을 중심으로 반원의 형태로 모인 아이들이 선생님의 설명을 집중해서 듣는가 싶더니 이내 자신이 마음에 든 그림 앞으로 옮겨가 그 앞에 털썩 주저앉아 가방에서 주섬주섬 그림 도구들을 꺼내 그림을 따라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든 광경이 하나의 작품이 되어 내 마음에 꽂혔다.

 

 그 때부터 정말 자발적으로 이런저런 전시회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내 마음에 쏙 드는 작품이나 예술가가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고, 좋아하니까 더 알고 싶은 자연스러운 마음에 이런저런 관련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사실 이 책에서 접한 내용들 중에서 마냥 새로운 것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이런저런 주제로 엮어낸 여러가지 예술 관련 책들에서 이미 주워들었던 정보 조각들이 제자리에 딱 놓여있는 듯한 내용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감탄한 부분이 바로 그 부분이었다. 역사라는 큰 틀 속에, 예뻐서 갖고 있던 조각들이 알아서 착착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

 

 그래서 이제 막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어디서부터 개념을 정리하면 좋을 지 모르겠는 사람들이 미술사라는 큰 틀을 '대강이나마' 정리하기 위해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각 화가들의 대표작들도 생생하게 실려있기 때문에 시국이 시국인 지라 마음껏 참여할 수 없는 전시회에 대한 갈망을 미약하게나마 달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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