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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의 별, 이위종

[도서] 시베리아의 별, 이위종

이승우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얼마나 더, 기다려야 - [시베리아의 별, 이위종]


책을 읽는 내내 참담하고 부끄럽고 화끈거렸다. 1907년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한 3명의 특사 중 한 명정도로 언뜻 보았던 이름 속에 켜켜이 쌓여 잇는 우리 겨레의 역사가 오롯이 묻어 있었음을,

우연한 기회에 책을 만났지만 낯선 이름과 제목에 선뜻 손이 가지 않던 책을 들고 읽어 내려가자 상황은 달라졌다. 약관의 나이에 3개 국어(불어, 영어, 러시아어)에 능통한 젊고 므찐! 외교관이라니, 그것도 20세기 초, 기울어가던 대한제국의 변두리에서 이런 인물이 있었다니...

그리고 그의 여정을 따라 러시아에서 유럽, 세계 1차 대전의 현장, 연해주의 독립운동까지 달리다가 갑자기 찾아오는 적막, 숨이 멎는 듯하였다. 사료를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에 이야기를 더하였다는 일대기로 잊혔던 한 분의 일생을 고스란히 우리에게 보여준다. 안중근 의사와의 인연도 무척 놀라운 일이었지만. 읽어가며 얼른 드라마나 영화로 나와야 할 터인데 조바심을 쳤는데 곧 그렇게 된다고 하니 한숨 놓인다.

비참하고 어려운 시절을 통과하여 지금 러시아에 살아계신 장군의 후손분들과의 인터뷰는 더욱 뭉클한 장면이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당연히 직접 만나보시라고 생략하지만, 이제야 이런 영웅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니, 우리는 도대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 독립을 위하여 스러져간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곁에서 들을 수 있을는지.


'조선 오백 년 동안 숭문崇文과 사대事大에 집착하다가, 드넓은 만주 땅을 딛고 중국과 겨루던 선조들의 상무정신을 모두 망각한 채 마침내 기저귀를 차고 노략질을 일삼는 야만인에게 나라를 강탈당할 처지에 이르렀으니 조선의 관리들과 사대부 양반들은 그동안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왔단 말인가? 그들은 모두 광주리 속에 갇힌 까마귀 신세이자, 둥지에 불이 붙은 제비들이며, 끓는 가마솥에 곧 던져질 생선들인데도 정녕 자기들은 자자손손 영광을 누릴 것이라는 가소로운 생각만 하고 있다.' - (시베리아 횡단철로를 타고 연해주로 가던 중, 이위종의 생각)(207~208)


그리고 100년이 흘러 나라는 독립이 되었지만 여전히 갈라져 반쪽이고 그때 사라져야 할 못난 사대부들은 여전히 사리사욕을 챙기며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진정한 자주독립, '시베리아의 별, 이 위종'이 꿈꾸던 세상을 위해, 후손인 우리들이 손잡고 반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바로, 지금, 여기! 에서.

- ( 이 책을 세상에 내놓은 지은이에게 고마움을,)

( 191118 들풀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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