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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떠나온 세계

[도서] 방금 떠나온 세계

김초엽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로라를 이해하는 단 한 사람. 진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 진짜 이해로부터 자꾸 미끄러졌다. (로라 p122)

"사실 저도 여전히 당신과 같은 혼란을 느낍니다. 그것은 앞으로도 끝나지 않을 거예요. ...결국 해답은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거든요."
...눈이 마주쳤을 때 로라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씩 웃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여전히 로라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동시에 제가 앞으로도, 어쩌면 영원히 로라를 이해할 수 없으리라는 것도요. 하지만 그걸 깨닫는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사랑하지만 끝내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당신에게도 있지 않나요. (로라 p126)

나는 아직도 가끔 플루이드에 관한 꿈을 꾼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여전히 목소리로 존재한다. 나는 제한된 감각을 가졌다. 나는 모그들이 하는 것만큼 풍부하게 그 세계를 감각 할 수 없다. 하지만 제한된 감각으로 애써 세계의 표면을 더듬어보려고 노력한다. ... 그것은 우리가 취할 수도 있었던 어떤 소통의 형태였다고 생각한다. (마리의춤 p95)



김초엽 작가님의 책 중 현재까지 가장 좋았던 책이다.
이야기 속에서 내게 와 닿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 글을 좋아한다. 모든 예술은 작가가 1차로 창작하지만 감상하는 이와 만나는 순간 다른 의미로 재해석/재창조 될 수 있다. 문장이 내게 온다. 의미를 담고 날아와 가슴에 꽂히고 생각을 곱씹게 한다. 생각과 마음이 천천히 소화된다.

"추상적이어서가 아니라 그 자체로 너무 구체적이어서 언어로 옮길 수 없는 장면으로"

세상 어딘가에 있었으면 하는 이야기를 글로 빚어낸 그런 느낌이다. 
이해받고 싶은 욕망과 이해 받지 못한 절망 사이에서 평생을 헤매왔던 것 같은데, 그걸 이야기로 읽고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작가님은 대체 어떤 세계를 살고 계신 걸까...

우리는 서로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거야.
그래도 노력할게. 서로를 포기하지 말자.

이 책을 읽다보면 어디선가 저렇게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끝내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어도, 그렇게 말해주는 이가 있으면 된다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이다.
말로 아무리 전달해보았자 진짜로 전달되는 것은 거의 없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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