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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문

[도서] 민트문

탁경은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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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문득문득 나이를 먹으면서 오히려 간명하고 단순해지는 스스로를 느낄 때가 있다.

책을 다 읽고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가장 어렵게 쓰였다고 생각한 <모기>는 2005년에, 가장 상큼하고 발랄하다고 느낀 <지금은 생리중>은 2020년에 쓰였다는 작가의 말을 보니 더욱, 인생은 복잡해질수록 답이 간명해지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장 15년간의 생각들이 한 권에 묶일 수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무엇보다 그 초점이 시종일관 아이들이 읽을 만한 눈높이에 있었다는 것도 새로웠다. 욕심을 좀 더 낼 수도 있었을 텐데. 작가는 15년을 넘치는 시간 동안에도 내내 청소년들에게 눈을 떼지 않았다. 또 시간이 갈수록 더 청소년들의 세계를 밀착취재한 느낌이었달까. 또 소설을 쓰면서 참고 문헌을 많이 참고하고 뒤에 참고 문헌을 덧붙여주신 부분도 제법 인상적이었다. 이야기를 담아낼 때 취재나 조사를 꼼꼼히 하신 느낌.

제목이 왜 민트문일까? 생각해봤는데, 작은 단편의 제목일 뿐만 아니라 소설은 내내 보름달 같은 '동그라미'를 품고 있었다. 월경도, 사마귀도, 가족도. 달이 동그랗게 차가듯이 채워져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온전한 원이 아니었다. 그게 찼다 줄었다 다시 차는 달처럼 성장하며 출렁이는 청소년들의 본모습일진대, 아이들이든 우리든 어째서 늘 이상적인 보름달만을 상상하고 있는 것인지. 달조차 그런 존재인데.

사실 아이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매일 보지만, 정작 아이들의 시선이 이럴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 못한 부분들을 만나면 새삼스러운 충격이 밀려온다. 더불어 <민트문>에서 만난 팬픽 이야기는 나도 중고등학교 때 심심찮게 접하던 이슈라 반갑기도 하고, 그 마음을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팬픽을 쓰는 마음, 그것이 공개 방송에서 사랑하는 사람(?!)과의 거리를 느끼지 않고 싶어 공개방송에 가지 않고 유명한 팬픽러로 남는 마음과 연결된다는 점은 꽤나 어른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으레 교사 서평단으로 보내 주시는 책에 한땀한땀 직접 이름을 써서 보내주시는 작가님의 마음의 깊이가 소설 곳곳에서 느껴져서 훈훈한 마음도 들었다.

상큼한 다섯 편의 소설이 모여있는, 중학생들과도 부담없이 읽어볼 만한 소설집 <민트문>, 여름 날에 수박화채처럼 시원하고 상큼한 청소년 소설을 맛보고 싶은 당신에게 자신있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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