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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못 산다고 말하는 세상에게

[도서] 내가 잘못 산다고 말하는 세상에게

정지우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서평단
#도서제공
#하니포터4기
#하니포터4기_내가잘못산다고말하는세상에게
#정지우 #한겨레출판

정지우 작가의 재발견.

정지우 작가의 페이스북을 팔로우한 지 꽤 되었다. 둥글둥글하고 따뜻한 글이 주로 올라오는 그의 페이스북을 보고 있자면 세상에 아무리 문제가 많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따뜻함으로 수렴하는 것이 세상이다라는 굉장히 긍정적이고 몽글몽글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찝찝하기도한(?) 느낌의, 마냥 핑크빛은 아니지만 인디핑크쯤은 되는 정도의 글을 많이 보게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따스함과 인류애를 충전해야할 때에 그의 글을 많이 봤지만, 그만큼 인류애가 부족할 때는 그의 글이 멀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었다. 게다가 그는 글도 잘 쓰지만 이런 동글동글한 마음으로 그 독하게 공부해야한다는 변시까지 아이를 기르면서 붙은 고고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도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모날 일이 없었던 사람의 모나지 않은 글들이려니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정지우 작가님을 제법 오해했던 것 같다. 혹은 정지우 작가님이 좀 더 성장하신(?) 것일지도 모른다. 그 전까지의 정 작가님이 물 위에 고고하게 떠있는 백조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그 아래에서 쉴 새없이 발을 저어야하는 모습을, 혹은 날기 위해 쉼없이 투명한 날개를 파닥이다가 불안하게 잎새에 앉아 쉬는 잠자리 한 마리 같은, 다소 뾰족한 모습도 가졌으나 그것을 뾰족하게 말하지 않는 작가님 특유의 몽글한 말투로 그렇지만 예리하게 말하며 시대와 함께 흔들린 흔적을 보여준 것이다. 확실히 철학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페이스북에는 게중에 결론이 좋은 얘기만 쓰신 거였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작가님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 책은 '내가 잘못 산다고 말하는 세상에게' 무조건 반항하지도, 수긍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시원하게 답을 내주는 책이냐면 그렇지도 않다. 그러나 이 책은 길을 잃고 지도도 없이 삶 한가운데에 넋놓고 앉아 불안해하는 내 곁에 앉아 함께 불안해해주기도 하고, 함께 고민해주기도 한다. 짧지만 묵직한 에피소드들은 함부로 희망을 말하거나 절망을 말하며 끝나지 않는다. 왜 그런지, 무엇을 위해서 그래야하는지를 생각해보지 못한 영역까지 함께 사유하는 방식으로 함께 능선을 넘어가보지 않겠냐고, 조금 쉬엄쉬엄 가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실패를 규정하는 시간표'를 읽으면서는 조금 울었다. 나태해서가 아니라, 지도 없는 세상에서 구경꾼이 되지 않기 위해서 그런 거라고 되뇌면서 말이다.

글을 쓰는 사람에서 좀 더 생활인에 가까워진(?) 작가님의, 그래서 좀 더 묵직해진 사유와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 나도 이 책을 덮는 순간, 한 발짝 더 성장했기를 바라며, 두 번 읽으면 두 번 성장하려나?하는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이 책을 가볍지만 무겁게 다시 읽어보려고 한다. 세상이 자꾸만 당신을 질책하는 것 같아 버거운가? 그럼 가만히 앉아 작가님과 정신과 시간의 방에서 함께 사유해보기를 추천한다. 조금은 내 탓만은 아닌 것 같아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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