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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

[도서] 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

요아브 블룸 저/강동혁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어떤 음식 속에 기억이 들어있다고 하면 뭐가 생각나는가?

누가 나한테 이런 질문을 했다면 지난 학기 급식에 나왔던 도라에몽 암기빵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고 말했을 것이다. 영어 시험 전날 구구단이 적힌 암기빵을 주면 어떡하냐는 생각을 했다는 것과 함께.

이 책은 신비로운 책이었다. 일단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시키는 대로 따라오게 되고, 그 다음에는 신기하게 그 퍼즐이 착착 맞춰진다. 책을 읽는 사람의 쾌감. 사람들이 계속 나타나는데 계속 특이하다. 판타지니까 아마도 MZ를 넘어서 코로나 세대를 넘어서도 한참 넘어서 미래의 사람들이라 그런 것일까? 암튼 매력있다. 어느새 진지하게 몰입한 나를 발견하게 된다.

어떤 책에 기억이 담겨있다는 말을 어떤 술 한 잔에 기억이 담겨있다는 말로 치환할 수 있는 상상력. 그런데 사실 우리가 술잔을 앞에 두고 나누는 많은 이야기들은 천일야화처럼 , 때로는 책 한 권보다 엄청난 기억을 공유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실제로 우리는 먹은 것들로 그 날을 기억하기도 하니까 음식에, 특히 술이나 커피에 기억을 담는 판타지는 신선하면서도 현실적인 판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의 기억, 그날의 공기, 그날의 분위기까지 우리는 한 잔에 적셔 마시지 않는가.

최근 기억의 이체(?)에 대해서는 #우리가빛의속도로갈수없다면 의 #스팩트럼 이라든지, 숱한 #AI 관련 책들에서도 생각해본 적이 있다. 그런데 그런 일들이 정말로 일어나는 일이라면? 판타지 소설은 정말로 일어나는 일이 아닌 것을 말하기도 하지만 그런 일들이 임박해졌다는 것을 말해주기도 하는 듯하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많은 일들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해도 판타지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일들, 설마 그러겠어 하는 일들이기도 해었으니까. 그런데 그런 경험이나 생각의 거래들이 술 한 잔으로 이루어진다면..... 나는 꼭 얻어야 할 기억들이 꽤 많을 거 같다. 그때를 대비해서 돈 좀 벌어두어야하나. 그러나 어쩌면 기억을 살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을 이용할 수도 있다는 것은 자못 끔찍한 일이다. 그 안에서 거래 관계가 성사되는 건 일자리창출일지도(?) 모르지만, 어쨌거나 권력관계의 새로운 형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경험과 시간조차 거래될 수 있다면 말이다. 그럼 시험 같은 것도 의미가 없어지겠지? 어쩌면.

그 와중에 마음 찡한 말 한 마디를 잊을 수가 없어서 적어둔다. "행복해지려면 꼭 알아야할 네 가지가 있어." 그녀가 말했다. 머리 위로 햇빛이 반짝이며 그녀의 얼굴 전체를 비추었다. "딱 네 가지야. 너를 사랑해야만 ㄴ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 네가 사랑해야만 하는 사람도 없다는 것, 너는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 네게는 사랑할 능력이 있다는 것."

그런 소문으로만 존재하는 것 같은, 그게 뭐냐고 물으면 한 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운 그런 개념들을 위스키 한 잔으로 마셔낼 수 있더라면 그건.

고급 술에 조금은 취해서 이 글을 쓸 수 있게 해주신 소중한 선배님께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남기며 어쩌면 술잔을 앞에 두고 나눈 그 이야기들도 남들이 탐낼 만한 우리의 경험이 되었으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당신들이 케이크를 먹으면서, 커피를 마시면서, 술을 마시면서 나눈 기억 전부 다.

#서평 #도서제공 #푸른숲 #소설 #판타지 #위스키 #기억 #경험 #다가올날들을위한안내서 #책추천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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