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보는 서양사의 저자는 살라흐 앗 딘과 압둘와 헤구루...
처음에는 당연히 아랍 쪽 사람이겠거니 했는데 알고보니 순수 대한민국 국적의 작가들이었다.
전쟁으로 보는 서양사는 제목처럼 전쟁과 관련된 서양사, 그 중에서도 십자군 전쟁과 2차 세계대전 같은 가장 재미있는 전쟁사에 대한 내용을 만화로 만든 책이다. 동양역사보다 훨씬 재미있는 서양사, 그 중에서도 재미있는 것이 전쟁과 관련된 내용인데 거기서 또 가장 재미있는 전쟁들(십자군 전쟁, 2차대전, 남북전쟁 등)을 만화로 만들어 냈으니 재미가 없을 수가 없는 책이다.
역사관련 전공자나 학자가 아닌 전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역사 덕후와 만화가가 합심하여 만든 책이라는 점도 흥미로웠는데 덕분에 딱딱하지 않게 트렌드에 맞는 유머코드를 섞어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게 만들어진 듯 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전쟁사가 바로 십자군 전쟁과 2차 세계대전이어서 더욱 재미있게 읽었는데 책의 절반 가까운 분량을 십자군 전쟁 내용으로 할애하고 있다.
십자군 전쟁은 한 차례로 끝난 전쟁이 아니고 굉장히 오랜기간 여러번에 걸쳐 벌어진 전쟁인데다 중세 유럽 역사에 있어 가장 큰 사건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분량이 많은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십자군 전쟁과 관련된 디테일한 부분들과 뒷이야기들까지 만화로 그려져 있어서 십자군 전쟁에 대해서는 정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림은 아주 단순한 형태이나 내용을 표현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고 보다 자세한 묘사가 필요한 부분은 사진으로 대체하고 있어서 역사 만화책으로 읽기에는 괜찮은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히틀러가 등장하는 2차 세계대전과 롬멜에 대한 내용도 재미있었는데, 히틀러나 롬멜을 개그만화의 캐릭터처럼 그려낸 점이 매력적이다.
이렇게 세계사의 주요 사건들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학교에서 배우기 힘든 야사, 썰들까지 만화로 재미있게 그렸기 때문에 어린이나 청소년들도 읽기 좋고 어른들도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