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나 이상의 인생을 살 수 있다면 어떨까?
인간은 하나의 인생, 바로 자신의 인생만을 살 수 있다. 하지만 영화, 소설, 연극 등을 통해 타인의 인생에 내 자신을 대입하여 마치 그 사람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회자되며 다시 새로운 컨텐츠로 재생산되는 '명작' 이라고 불리는 컨텐츠들은 특히 그러한데 그 중에서도 뮤지컬은 관객 앞에서 직접 공연을 선보이는 형태의 콘텐츠이기 대문에 몰입도가 굉장히 높다.
그런 뮤지컬을 보다보면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라보는 과정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 보는 내가 아닌 나 스스로 나를 진솔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뮤지컬의 좋은 점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런 부분에서 다른 예술 장르보다 더욱 더 직접적인 강한 깨달음과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는 굉장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나도 그래서 뮤지컬을 자주 보고 싶고, 자주 보려고 하는데 한동안 코시국이기도 했고 뮤지컬 관람 가격도 만만치가 않아서 자주 보지는 못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뮤지컬을 자세히 소개하고 인문학적으로 해석한 책이 나와서 너무 반가웠다.
방구석 뮤지컬은 말 그대로 방구석에 앉아서도 뮤지컬을 관람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고 뮤지컬 30편을 인문학적으로 해석하여 인생의 교훈과 깨달음, 힐링까지 얻을 수 있는 이서희님의 에세이 여행서이다.
지금도 대학로 등에서 펼쳐지는 수많은 뮤지컬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가장 큰 감동과 희열을 주는 '명작' 뮤지컬 30편을 골라 실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PART 1
운명의 앞에서, 개척하는 인생
PART 2
때로는 유쾌하게, 인생은 우리만의 것
PART 3
격동의 시대, 영원한 사랑
PART 4
어둠 속, 빛나는 인간의 마음
PART 5
흘러가는 시간, 나아갈 역사
이 책은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파트별 주제에 걸맞는 뮤지컬들에 대한 내용들이 5~6편 정도 실려 있다.
뮤지컬은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지킬앤 하이드 등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공연되어 잘 알고 있는 유명한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여신님이 보고 계셔,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팬레터 등 다소 익숙치 않은 뮤지컬 들도 여러편 실려 있다.
단순히 뮤지컬의 스토리나 배경 등만 설명하고 끝내는 뮤지컬 소개 책이 아니라 뮤지컬에서 얻을 수 있는 감동과 교훈, 마음의 쉼과 위안이 되는 부분들을 저자의 생각을 더해 독자들에게 진정성있게 전달해주는 책이라서 마음에 들었다.
이 책에서는 뮤지컬에 대한 대략적인 스토리와 주요장면들의 대사를 직접 읽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뮤지컬에 쓰인 노래들도 정리가 잘되어 있어서 고전 명작 뮤지컬을 깊이 있게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보통 뮤지컬을 관람할 때는 좋지만 관람하고 나면, 자세한 정보는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이 책을 찾아봐도 좋을 것 같고 뮤지컬의 대표 넘버 노래들을 QR코드를 통해 들어볼 수도 있어서 뮤지컬의 공연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을 느낄 수도 있었다.
인생의 어려운 순간,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 뮤지컬 속의 인물들은 언제나 최선을 다하여 고민하고, 사랑하며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간다.
이 책에는 그런 뮤지컬속 인물들의 삶과 그들의 삶에서 얻을 수 있는 희망, 용기, 도전정신 같은 중요한 것들이 담겨 있기 때문에 우리의 삶이 우리를 배신하고 고통의 날들이 지속될 때 읽어본다면 용기와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