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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제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도서] 2014 제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황정은,조해진,윤이형,최은미,기준영,손보미,최은영 공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두통이 잦다. 고민이 많아서 그런가보다. 사실 내 고민은 내 스스로가 일으킨 내적 고민이지만 실제적으로는 무의식 중에 받아들이는 다양한 외적 요소 때문이기도 하다. 매스미디어를 접하면서 두통이 점점 심해진다. 눈 감으면 떠다니는 잔상처럼, 매스미디어는 그렇게 내 무의식을 좀먹는다. 다양한 격언들, 해야 되는 일들, 젊었을 때 가야할 여행지 20선 등. 무의식에 내가 해야만할 것들을 입력시키고 팝아트처럼 무수히 상징들을 찍어내는 것이다. 그 속에서 나는 자괴감에 빠진다. 방향은 누군가 정해줬지만, 키를 돌릴 줄 모르는 선장처럼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 소설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져다 줘야 할까. 매스 미디어처럼 과도한 주제 피력은 독자들을 더 지치게 할 뿐이다. 우리가 읽을 글은 무수히 쌓여있고, 그 글들이 하나같이 강력한 시대 사상과 현대 사회의 혁명을 촉구한다면 그런 사회의 가장 가운데 있는 젊은이들은 굉장한 피로감을 느낄 것이다.

 

 그래서 좋다.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의 소설들은 하나같이 잔잔하다. 무언가를 말하고 있지만, 그것을 강요하지 않고 내 머릿속을 물처럼 감싸주는 느낌이 든다.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스토리는 내 주위를 가만가만 맴돌다가 나를 더 생각하게 만든다.

 

 작품집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조해진의 『빛의 호위』와 윤이형의 『쿤의 여행』이었다.

 

 『빛의 호위』는 어두운 방구석에서 빛처럼 내려온 필름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보게 된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헬게 한센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자기와 닮은 여인의 인생을 보게 되고, 그 여인에게 편지를 쓴다. 그것은 어쩌면, 자기 자신에게 쓰는 편지일지도 모른다. 이 소설은 디아스포라, 이산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근원적 외로움을 지닌 흩어진 사람들에 대한 가슴 저미는 이야기인 것이다. 분쟁지역에서 끊임 없이 전쟁이 일어나는 것처럼, 흩어진 사람들은 끊임없이 고독과 전쟁을 치루고 있다. 그런 이산자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준다는 것은 이 소설에서 처럼,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아주 중요한 행동인 것이다.

 

 『쿤의 여행』도 마찬가지로 외로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쿤은 물컹한 잿빛 덩어리에 불과하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 쿤을 잡게 되면, 그것은 그 사람을 대신할 만한 존재로 바뀐다. 사람들은 쿤 뒤에 업혀서 쿤에게 지시하고, 쿤은 그 사람의 지시대로 대신 삶을 살아준다.

 주인공은 열 다섯살 때 쿤에게 업힌 채로 중년이 되기까지 살았다. 뒤늦게 쿤 분리 수술에 성공하지만, 쿤에게 업혔던 열 다섯 살의 외모대로 멈춰있다. 주인공은 대학 문턱을 어슬렁거리며, 하고 싶었던 일을 천천히 해낸다. 자신의 의지로는 절대 못했던 일을 지금에서야 해나간다.

 

 대학교에서 만난 여자는 열등감에 빠져산다. 남들보다 잘나지 못해서, 돈이 많지 않아 괴로워한다. 어차피 돈 많은 그 남자는 프랑스로 유학을 갔다와서 창창하게 살꺼고 나는 이렇게 연습만하다 끝나겠지. 하지만 더 절망적인건 그렇게 잘난 사람들보다도 연습을 하지 않는 자신이라는 것이다. 청춘은 늘 그렇다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자위하고 쉽게 환희에 빠지며 절망한다.

 

 하지만 청춘은 그대로 찬란하다.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자위하고 환희에 빠지며 절망하는 것은 젊은이들이 누릴 수 있는 권위이다. 자아와의 대화. 그것이 표출되는 것이다. 그런 고통을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은 결국 쿤에게 업히게 된다. 자신의 삶을 대신 살아줄, 자신의 고민을 덜어줄 무언가를 찾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쿤에게 업혀 남은 것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다.  힘을 길러야 한다. 자신을 다질 수 있는 힘. 청춘은 그것을 얻기 위한 과정이다. 당신의 삶은 혹시 너무도 많은 것들에게 휘둘리지 않는가. 당신은 당신 스스로에게 절망과 환희 따위를 느낀 적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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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의천사

    젋은 작가 수상집 좋습니다

    2014.09.12 16:09 댓글쓰기
    • Son

      정말 좋더라구요! 꼭 이런 소설을 쓰고 싶어요ㅎㅎ

      2014.09.12 16:14
  • 마음의천사

    좋은 글 쓰기 바랍니다^^

    2014.09.13 12:38 댓글쓰기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