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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소설은 어렵습니다만

[도서] 저도 소설은 어렵습니다만

한승혜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소설은 재미있다.

그리고 소설은 어렵다.

일에 치이거나 일상이 너무 무료하게 느껴질 때 손에 짚이는대로 소설을 골라 읽으며 머리를 식히곤 하는데, 이 때 선택의 기준은 '가벼울 것', '쉬울 것'.

 

그런 기준으로만 소설을 선택해서 휙휙 읽어내다보니, 정작 이 책에서 소개한 31편의 소설은 (부끄럽지만) 모두 읽어보지 않은 이야기들이었다. 최근 드라마로 인해 유명해진 '파친코'만 '곧 읽을' 목록에 들어있었을 뿐.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불편함과 부당함의 사이에서: 일상의 얼굴

- 가해자들 / 음복 / 파친코 / 모래의 여자 / 모스크바의 신사 / 친애하고, 친애하는

2부) 너무도 고독한 우리는: 욕망의 그늘

- 보내는 이 / 종이달 / 비틀거리는 여인 / 나를 보내지 마 / 그건 정말 사랑이었을까

3부) 나로 살기 위해: 성장의 고통

- 최선의 삶 /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 시간의 궤적 /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 나의 새를 너에게 / 내가 되는 꿈

4부)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인간의 비밀

- 아일린 / 흰 개 / 숨그네 / 인생의 베일 / 오릭스와 크레이크 / 홍수의 해 / 미친 아담

5부) 지키고 싶은 마음: 사랑의 논리

-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나이트 워치 / 클라라와 태양 / 노르망디의 연 / 연연세세 / 로드

 

문학을 너무나도 사랑했으나 한때 방황하기도 했던 작가가 필연적으로 다시 돌아온 문학의 세계는 역시나 매력이 넘친다. 그저 한낱 이야기인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인생이며 어느 순간은 나의 모습이기도 한 찰나의 장면을 각 작품에서 찾아 글로 표현한 작가의 표현력이 매우 세심하다. 이렇게까지 솔직해도 되나 싶을 만큼 담담하면서도 진솔한 글솜씨를 통해 삶과 소설을 향한 작가의 진심이 느껴진다.

 

제목만 봐도 흥미롭고 궁금하면서도 읽는 내내 머리도 마음도 꽤나 복잡해질 것을 알기에 선뜻 읽지 못하기도 하는 소설들...

이번 기회에 소개된 소설들을 모두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만의 소설적 순간들을 떠올리며 비교해보고 싶다.

 



<보내는 이> 또한 나를 흔들어놓는다. 누군가를 만나 가까워지고 싶은 나, 버림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나, 그래서 먼저 버리는 나, 친밀함을 무서워하는 나, 집착하고 경계하고 의심하고 분노하고 사랑하는 나. 최은미의 소설을 읽으며 그런 나를 낱낱이 마주한다. 나의 지나간 얼굴을 돌아본다. "어디에도 말할 수가 없었던 마음, 너무 사랑해서 말할 수 없고, 사랑하지 않아서 말할 수 없고, 가까워서 말할 수 없고, 멀어서 말할 수 없고, 말하고 나면 별거 아닌 게 되어버리는 얘기들"을 이 소설집을 읽으며 다시 만난다. 그렇게 다시 만난 나의 얼굴들을 마주하며 나는 나를 미워하고, 경멸하고, 환멸하고, 무서워하고, 한심해하고, 가여워하다가... 용서한다.

- 저도 소설은 어렵습니다만, 한승혜, 바틀비,

너무도 고독한 우리는 <보내는 이> 중, 89p. -

 

책을 덮으며 삶의 진실에 대해 생각한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과 인간과 다른 생명체와의 차이점에 대해서. 또한 생명체를 대하는 윤리와 진실을 알게 된 이가 취해야 하는 행동과 진실의 윤리에 대해서도. 늘 그렇듯이 답은 알 수 없다. 그저 계속 생각만 할 뿐이다.

- 저도 소설은 어렵습니다만, 한승혜, 바틀비,

진실의 윤리 <<나를 보내지 마>> 중 116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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