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귀현이’가 내 모난 성격을 중간에서 다 걸러주었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그가 떠난 후, 형편없는 내 인간관계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다.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p.48 함께 여수에 내려와 '어부 김정운'이라는 회사를 차리기로 했었던,저자가 쓴 모든 책에 빠짐없이 등장했다던 친구는 간암으로 급작스레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런데 이제 나만 혼자 여수에 내려와 있다. 배도 있고, 수시로 나가 고기도 잡는다..(중략)..그런데 ‘내 친구 귀현이’는 없다. 다 있는데, 귀현이만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