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ES24 블로그 - 내 삶의 쉼표

포스트 '고아인'이 되어주세요!

“선배님이 메일 보내주시면 안돼요?” “내가 고아인이니?” ‘고아인’은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대행사>의 주인공으로 배우 이보영의 열연이 돋보였던 인물이다.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광고회사의 유일한 여성 임원인 그녀는 다소 냉소적인, 하지만 자신의 사람에게는 누구보다 든든한 리더이기도 하다. 그런 그녀가 어느 날 소위 ‘갑’인 광고주들에게 메일을 보낸다. 금요일 퇴근 무렵 갑작스러운 업무 요청이나 사적인 요청사항은 앞으로 거부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오! 멋지다!" 그 장면...

2023.03.18 공감 횟수 7 댓글 수 4

포스트 라인을 만들기로 했어요?!

"저희 라인을 만들기로 했어요" 평소 친하게 지내는 후배들의 말에 갸웃했다. 라인? 줄? 끈? 새로운 취미활동이라도 하는건가? 멀뚱히 쳐다보니 "자기들끼리만 막 서로 챙겨주고 끌어주고 이러잖아요. 우리도 만들려구요" 덧붙인다. (그들이 일컫는 '자기들'은 끈끈한 정(?)을 대놓고 드러내는 몇몇 '남자'직원들을 말한다) 아..그 라인 말이구나. 그런데 그게 그렇게 만들기로 다짐한다고 막 만들어지고 그러나? 나도 모르게 웃음을 지으며 이야기를 듣다가, 이어지는 말에 더이상 웃을 수가 ...

2022.10.15 공감 횟수 8 댓글 수 5

포스트 코로나 검사 받던 날

[OO시 자가격리팀] OOO님 귀하는 코로나19 역학조사 결과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와 동일한 장소에 머무르셨던 것으로 확인되어 코로나 검사대상으로 분류되셨습니다. 지난 화요일 업무 중 받은 문자이다. 연일 7천명이 넘어가는 확진자 속에 나 혼자 안전하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막상 코로나 검사를 받으라는 문자를 받으니 머리가 복잡해졌다. 무엇보다 확진자와 동일 장소에 있었다는 날짜가 열흘 전이다 보니 더욱 그러했다. 특별히 다녀온 곳은 없지만...

2021.12.11 공감 횟수 11 댓글 수 17

포스트 고마워, 고마워, 고마워 : )

"아직 저녁 안드셨죠?" 퇴근했던 팀 후배들이 간식거리를 사들고 온 건 며칠전 저녁시간이었다. 다음날 있을 성과보고회를 준비하느라, 혹시나 있을지도 모를 질문을 예상하며 혼자 분주히 자료를 찾아가며 야근을 하고 있었다. 하나, 둘 동료들이 퇴근을 하고 시간도 애매했던터라 저녁은 거르자 생각하고 일을 하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반가운 얼굴들이 다시 사무실에 온 것이다. "와, 나 지금 눈물 날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을 담아 말했다. "그렇게 얘기하시니까 저도 지금 울컥했어요"...

2021.11.13 공감 횟수 11 댓글 수 10

포스트 어른도 치과는 무서워!

미루고 미루던 치과에 다녀왔다. 얼마전부터(아니 솔직히는 제법 오래전부터?!) 이에 통증이 있었는데 가기 싫어 미루다가 더이상은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든 '병원 방문'이 즐거울리는 없지만 치과는 정말 싫다. 치료 내내 입을 최대한 크게 벌리고 "아~~"하는 것도 그렇고 마취를 하고 난 후 내 입술이 아닌 듯 퉁퉁 부은 느낌도 싫다. 거기에 위잉위잉 기계소리는 공포를 가중시킨다. 그래도 어른이라면 이제는 아파도 아프지 않은 척, 싫어도 괜찮은 척! 비록 움찔움찔 할 지언정...

2021.10.30 공감 횟수 9 댓글 수 4

포스트 어느 아침, 라데츠키 행진곡

라데츠키 행진곡(Radetzky Marsch), op.228, J.Strauss I 클알못인 내가 감히 말하건대, 이 곡만큼은 공연실황음반으로 들어야 제 맛이다. 특히 빈 필하모니(Wiener Philharmoniker)의 신년음악회 공연실황을 듣고 있으면, 함께 박수를 치고 웃음을 지으며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설레임이 느껴져 기분이 좋다. 언젠가 나도 같은 공간에서 함께 웃고 박수치며 이 공연을 들을 수 있을까? 아침 출근길, 차 안이 나만의 공연장이 된 듯 한껏 볼륨을...

2021.09.08 공감 횟수 9 댓글 수 12

포스트 다섯번째로 좋아하는 영화

라라랜드, 비포 선셋, 중경삼림, 로마의 휴일, 포레스트 검프, 8월의 크리스마스, 인생은 아름다워, 노팅힐, 카모메 식당, 빌리엘리어트, 미드나잇 인 파리, 밀리언 달러 베이비, 리틀 포레스트, 아이엠샘, 히든 피겨스, 굿윌헌팅, 이웃집 토토로, 바닷마을다이어리, 맘마미아, 스모크, 철도원, 러브스토리, 아비정전, 타인의 삶, 러브레터, 4월 이야기... 내가 다섯번째로 좋아하는 영화를 찾기 위해 내 머릿속, 마음속을 지나치는 영화들을 하나, 하나 떠올려봤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 중 첫번째로 좋아하는 영화를 말하려...

2021.08.03 공감 횟수 11 댓글 수 6

포스트 잊어주세요

분명 보고했던 건인데, 금시초문이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부장님 아, 그래 보고하는 사람이 한 두명이 아니니 그럴 수도 있지.. 그래도 저렇게까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시다니! 거기에 분명 지난번에 오케이 사인을 줬던 일을 잊고 왜 그랬냐 하니 말문이 막힌다. 보고드렸다고 해봐도 마치 슈렉의 장화신은 고양이처럼 정말이냐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니 더이상 뭐라 하기도 어렵다. 돌아서 나오는 길, 스스로 힘을 내려고 '아자'라고 되뇌였는데 그게 부장님께도 들렸나보다. 그것도 아주 다른 발음으로. ...

2021.06.22 공감 횟수 7 댓글 수 10

포스트 낯선이의 응원

휴대폰이 울려, 확인해 보니 낯선 번호이다. 평소 모르는 번호는 잘 받지 않지만, 업무전화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통화버튼을 눌렀다. "안녕하세요. 김OO이예요" 응? 김OO? 내 기억속에 없는 이름이다. 그런데 너무 살갑게 인사를 건네오니 순간 내가 기억을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 바쁘게 머릿속을 뒤져본다. 그 와중에도 전화기 저편에서는 요즘 잘 지내냐는 안부인사가 이어진다. "저, 실례지만 어디에 전화를 거셨나요?" 내 기억 속에 김OO이 없음을 확인한 후...

2020.03.28 공감 횟수 10 댓글 수 16

포스트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

일하는 건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덕분에 회사에 다니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재택근무'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실시간 공유되는 상황을 전달받고, 확진자가 다녀간 동선에, 공간에 있었는지를 파악하며, 두근두근 마음을 졸이기도 했다. 이번 사태가 먼 이야기가 아님을, 한 사람의 움직임이 얼마나 서로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도 새삼 느꼈다. (다행히 이제는 그 시간을 지나 다시 출근을 하고 있다) &nbs...

2020.03.07 공감 횟수 10 댓글 수 10

포스트 오늘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입안에 무언가를 잔뜩 베어문 듯한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문이 닫히고 내려가는 동안, 목이 매는지 손에 든 우유를 꿀꺽꿀꺽 마신다. 에구..천천히 드시지..저러다 체하겠네. 괜히 짠한 마음으로 바라보다가 문득, 내 손에 들려 있는 두유가 보인다. 짠한 마음이 동지애가 되는 순간이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종종 걸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 오늘도 힘내자.

2019.11.16 공감 횟수 7 댓글 수 6

포스트 참 말, 필요한 말, 친절한 말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급소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찌르는 흉기는 바로 ‘말’이다. p.135 누구나 말하기 전에 세 문을 거쳐야 한다. ‘그것이 참말인가?’ ‘그것이 필요한 말인가?’ ‘그것이 친절한 말인가?’ p.136 옳은 충고도 '싸가지 없이' 하면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진심이 담긴 필요한 말이라고 해도 배려심 없이 내뱉으면 그것이 진실이기 때문에 더 상대에게 깊은 상처를 줄 수도 있다. p.136 - 문유석, '개인주의자 선언' 중에서 - ...

2019.06.08 공감 횟수 6 댓글 수 4

포스트 정말 내가 옳고 당신은 틀린 것일까?

나와 생각이 다른 상대에게 내 뜻을 강요하기 위해, 상대방을 통제하기 위해, 때로는 상대에게 상처 입히고 복수하기 위해, 우리는 화를 내곤 합니다. 이것이 화를 내는 진짜 이유입니다. p.194 화를 냄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아주 적습니다. p.196 ‘내가 옳고 상대방은 틀렸다.’라고 생각할 때 화가 납니다. 하지만 정말로 내가 옳은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p.198 &nb...

2019.02.19 공감 횟수 8 댓글 수 10

예스24 블로그

Joy의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