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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조각

[eBook] 달의 조각

하현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3점

달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은 달의 은은한 온기와 빛을 닮아 작은 반짝임으로 남을까? 아니면 차가운 은빛 조각이 되어버릴까?

 

이 책은 내게 조금 과한 듯한 감성과 건조함이라는 다소 상반된 느낌으로 남아있다. 한껏 넘칠 듯한 감정에 오글거리려는 두 손을 꼭 쥐어야 하는가 하면, 어느 순간 냉정한 시선으로 돌아와 유리창 너머로 세상을 보듯 이야기를 건넨다어쩌면 이 책을 읽을 때, 겨울을 지나 봄이 되어 이곳저곳을 들고 다니며 읽어 유독 그런 느낌을 주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자주 혼자이고 싶었지만 정말 혼자 남겨질 용기는 없었다..(중략)..나는 내가 되고 싶다. 어떤 무리가 아닌 나에게 소속되고 싶다.

 

나는 절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는데. 되고 싶은 사람이 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글을 읽다가 낯설지 않은 느낌에 괜히 씁쓰레한 기분이 들었다. 나만의 이야기는 아닐테다. 세상을 살아가며, 혼자일 수는 없겠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온전한 나로 있고 싶다는 생각, 종종 내가 바래왔던 내 모습이 아님에 놀라기도 실망하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ebook으로 읽었던 터라, 중간중간 문장에 줄을 그을 수 있었는데(종이책에는 감히 손을 대지 못하는 성격이라), 다 읽고 나서 밑줄 그은 문장들을 읽어보니 유독 관계라든가, 행복에 대한 내용들이 눈에 띈다. 결국 평소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어려워하는 것들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작 몇 번의 계절이 지나고 나면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을 사람들 때문에 너무 많이 상처 받고 고민하지 말아요. 때로 놓을 줄도 알아야 내 사람들에게 더 많은 자리를 내어 줄 수 있으니.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의 절반은 다음 이 계절 내 곁에 없을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하지만 나는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 아침이 오는 게 끔찍하지 앟은 인생을 살고 싶다..(중략)..행복은 저축할 수 없어서, 오늘 아낀 행복은 내일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 나는 가장 사치스럽게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고 싶다.

 

읽고 나니, 괜히 마음이 설레이기도 또 한없이 차분해 지기도 한다. 계속해서 상반된 느낌으로 진자운동을 하는 듯해 이것을 책 탓이라 해야 할지, 봄이라는 계절 또는 그저 내 기분이 그러했던 건지 헷갈리기도 한다.

 

하지만 누구 탓이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그저 이 책을 읽으며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나를 들여다 보고, 다시 그 시선을 계절로 향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로 향할 수 있다면 그 역시 행복한 일일 테니까. 그리고 그런 작은 일들을 놓치지 않는 내가 되고 싶다.

 

기억에, 순간에 충실한 삶은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걸. 미래란 어느 날 갑자기 밀려오는 파도가 아니라 지금 내 어깨를 적시고 있는 가랑비가 모여 만드는 물줄기일 뿐이라는 걸.

 

우리의 심장이 지금보다 자주 두근거렸으면 좋겠다. 작은 것에도 쉽게 설레며 열광할 수 있다는 것. 청춘이란 어떤 시절이 아니라 그런 마음이지 않을까.

 

*파란 달의 조각(feat. 어피치)

 

*나에게 적용하기

만나는 사람들에게 밝게 인사하기(적용기한 : 지속)

저자는 곁에 있는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다짐했다고 한다. 좋은 영향이라는 말이 내게는 너무 어려워 그저 기분좋은 인사를 전하는 것으로 시작해 볼까 한다.

 

그때 다짐했다. 곁에 있는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우리는 서로의 영향 안에 있다.

 

*기억에 남는 문장

그런 날이 있어. 나만 빼고 온 세상이 바쁘게 흘러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날.

 

마음은 언제나 알다가도 모르겠고, 인연은 실보다도 가늘어서 잠깐 방심한 사이 뚝 끊어지고 만다.

 

가만히 앉아 글을 쓰다 보면 연필심과 함께 생각도 닳는다. 막 첫문장을 쓰기 시작했을때의 반짝이던 생각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조금씩 닳아 없어진다.

 

너무 행복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 하지만 네가 어떤 것들에게서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지 스스로 발견하는 일에는 애써야 해. 세상의 행복이 아닌 나의 행복을 아는 일. 그런 일들을 사치라 생각하지 않아야 해.

 

사랑과 관심 속에서 자란 것들은 티가 난다. 강아지도, 베란다의 화초도, 주인 없는 길고양이도 그것을 아끼고 사랑하는 누군가가 존재하면 반짝반짝 빛나고 생기 넘치는 모습이 된다.

 

누군가를 만나 사랑을 한다는 것은 낯선 언어를 배우는 것과 비슷한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언어를 가지고 있습니다..(중략).통하지 않는 언어 속에서 웃고 울다가 나는 그만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꽤 많은 경우에 이별은 그 대상에 대한 애정을 증폭시킨다. 지나간 순간에 대한 기억을 미화시킨다..(중략)..그것이 이별이 주는 마지막 선물인지, 짖궂은 괴롭힘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위로가 난무하는 세상이다. 이제는 넘쳐나는 그 위로들에게서 아무런 위로도 받을 수 없다. 힘내라는 말 속에는 힘이 없고, 괜찮다는 말을 아무리 들어도 좀처럼 괜찮아지지 않는다. 무조건적인 희망의 말은 때로 의도하지 않은 폭력성을 가진다.

 

낡은 것들의 힘은 생각보다 강하다. 언제나 있었던 그 자리에 묵묵히 서서 우리가 살아온 시간을 증명해 준다.

 

산을 좋아하는 물고기도 있고, 바다를 좋아하는 꽃도 있어요.

틀리지 않아요. 다르다고 말해 주세요.

 

고작 테이블 하나만큼의 거리가 지구의 끝과 끝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진정으로 바꿀 수는 없었습니다.

나를 위해 당신을 바꾸지 마세요. 그 노력을 희생이라 말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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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박공주

    어피치가 시선을 강탈하는데요~ 위로는 난무하지만 위로를 받을 수 없다는 말이 참..와닿으면서도 씁쓸하고 그렇습니다. 수고한다는 말도 건내기 어려울 때가 있더라구요. 감사하다는 말도 그렇고.. 그래도 진심이라면 닿을 것이라 믿습니다!!! 조이님 건강한 한 주 보내셔요

    2019.04.29 15:22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Joy

      음..솔직히 사진의 주인공은 어피치 인 듯 싶습니다. 원제는 '어피치(feat. 달의 조각)'일 수도 있겠다는^^;
      위로가 난무하지만, 서로의 진심을 전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래도 박공주님 말씀처럼 진심이 닿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박공주님은 한 주 잘 시작하셨어요? 이제 4월이 한시간 채 남지 않았네요. 5월 즐겁게, 행복하게 시작하세요!

      2019.04.30 23:06
  • 05

    항상 좋은 글을 쓰시고 또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멈춰서서 그 글을 읽게 만드는 것만으로 이미 좋은 영향을 주고 계시다고 생각해요 ^^

    2019.04.30 01:19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Joy

      우와...(05님의 댓글을 읽고, 정말로 감탄사를 내뱉으며 한참 멈칫했었어요)
      정말 넘 큰 칭찬을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예요. 그리고 더욱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05님 즐거운 5월 시작하세요^^

      2019.04.30 23:08
    • 05

      조이님도 화이팅!!

      2019.05.03 21:38
    • 스타블로거 Joy

      네네, 05님 이렇게 답글에 답글도 남겨주시다니!! 5월 연휴 첫날 즐겁게 시작하셨기를 바래요^^

      2019.05.0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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