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백이 있는 삶’ 이라는 말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우리는 어떤 여백을 생각해볼 수 있고, 그 여백을 만들기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나는 내 인생에 넓은 여백이 있기를 원한다.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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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이 있는 삶’이라는 문장을 읽으며 문득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어느 정치인이 내세웠던 슬로건이 떠올랐다. 일상의 여백을 만들기 위해 내가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있다면, 그 중 하나는 열심히 일하되 퇴근 후에는 업무와 관련된 일로 나의 저녁시간을 채우지 않는 것이다.
고백하건데, 소심하고 걱정이 많은 편인지라 회사에서 풀리지 않는 것이 있으면 집까지 싸들고 오는 편이었다. 그러다 보니 퇴근을 해도 장소만 바뀌었을 뿐 내 머릿속은 업무로 가득한 경우가 많았는데, 문제는 집까지 싸 들고 온다 해서 정리되는 것이 아니다 보니 그저 피곤함만 쌓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었다.
딱히 언제부터 였는지 그리고 무엇이 계기가 되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요즘의 나는 의식적으로 퇴근 이후 내 공간과 시간에 업무를 끌어들이지 않으려 노력한다. 내가 밤 새 걱정한다고 해결될 것이 아니라면, 내일 아침 출근해서 다시 그 일을 파고들자, 대신 저녁시간은 온전한 내 시간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일상의 여백을 위한 나의 노력 중 하나이다.
두 번째는 ‘여행’이다. 익숙한 이곳이 아닌 낯선 곳에서의 시간은 다소 경직되어 있는 기분을 풀어주고 또 때로는 스스로를 좀 더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여백이야 말로 내가 지치지 않고 일상을 보내고 사람들과의 부딪힘을 다스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2. 내 삶의 어떤 부분이 예술일까? 혹은 예술이 될 수 있을까? 그렇게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하루의 본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예술이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사소한 부분까지도 숭고하고 소중한 시간에 음미해 볼 가치가 있도록 만들 의무가 있다.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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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단면이 예술이 될 수 있을까? 아니, 예술이라 부를만한 것이 있을까?
이 질문을 읽고 한참을 고민했지만, 딱히 떠오르는 답이 없이 며칠을 보냈다. 그러다 문득 내가 ‘예술’이라는 것을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예술’이라는 단어를 접한 순간 내게 떠오른 것들은 미술책이나 음악책에서 만나던 고전 같은 작품들이었으니 말이다.
다시 한번 저자의 글을 읽어본다. ‘하루의 본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예술이다’ 음..나의 하루에 있어 본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 그것은 그 시간에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이다. 그 시간, 그 장소 그리고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려는 것, 그것이야 말로 내가 아침을 시작하며 하는 다짐인 동시에 나의 본질적인 고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