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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해서 다정한 다정 씨

[도서]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 씨

윤석남,한성옥 공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그림책을 읽으며 이렇게 마음이 아릿해 지긴 오랜만이다. 여느 책 보다 반뼘은 큰 종이에는 색연필 색감이 느껴지는 그림들이 하얀 여백위에 그려져 있고, 작가의 마음을 읊은 듯한 짧은 글들이 적혀 있었다. 글들은 저자를 자신에게, 연로한 어머니에게, 아이들에게 그리고 책장을 넘기는 나에게 하나하나 닿는다.

 

당신은 늘 바쁘다

서 있을 때도 밥 먹을 때도 꿈꿀 때도 바쁘다

너무나 바빠서

자기 몸도 잃어버렸다

나는 기다리고 있다

삶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온몸으로

기다리고 있다

위선이라 하더라도

 

기다리네

 

바쁘다는 말을 습관처럼 입에 달고 사는 나는 이 글을 읽으며 뜨끔했다. 정말 그런가? 나는 그렇게 바쁜건가? 너무 바빠서 모든 것을 잃어버릴만큼이나? 어쩌면 '바쁘다'는 핑계 뒤로 모든 것을 숨기고 싶은 것은 아닌가? 선뜻 아니라는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아가야! 천금 같은 내 아가야

널랑은

 

골목대장 되거들랑 동네대장 되지 말고

동네대장 되거들랑 나라대장 되지 말고

나라대장 되거들랑 세계대장 되지 말고

세계대장 되거들랑 자리 얼른 내어놓고

집으로 돌아와서 밭이나 갈으려무나

 

계속해서 위로 올라가라 채근하는 요즘, 행여 예상치 못했던 대장이 되더라도 더 높은 자리에는 오르지 말라고, 행여나 세계대장이라도 될라치면 얼른 집으로 돌아오라는 그 말이 왜 이리 울컥하게 다가오는지 모르겠다. 천금 같은 내 아가가 상처를 입고 높은 자리에 앉는 것 보다는 그저 마음 평안하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 느껴져서 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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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나날이

    다정, 이름이 참 다정하게 느껴지네요.

    2020.08.22 18:41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Joy

      네, '다정'하다는 낱말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그러고보면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2020.08.22 20:41
  • 스타블로거 추억책방

    가끔 그림책을 읽으며 힐링이 되더라구요. 요즘 바빠서 많이 지쳐가는데 집에 있는 동화책 한 권 읽어봐야겠어요.^^ 지금 바쁘다는 핑계를 되고 있는 건 아닌지... 곰곰이 생각을 하게 만드는 리뷰네요.....

    2020.08.23 21:22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Joy

      추억책방님 말씀처럼 지치고 힘들때는 따뜻한 그림과 글을 읽으며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항상 바쁘다 말하며, 실제로도 종종 거리며 뛰어다니는데 과연 그 본질이 무엇일까 혼자 고민이 될때가 있습니다.
      추억책방님, 많이 바쁜 시간을 지나시고 가을에는 한숨 돌리실 수 있기를 응원드립니다.

      2020.08.23 22:07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