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미스비헤이비어

[영화] 미스비헤이비어

개봉일 : 2020년 05월

필립파 로소프

영국 / 드라마 / 15세이상관람가

2020제작 / 20200527 개봉

출연 : 키이라 나이틀리,제시 버클리,구구 바샤-로,수키 워터하우스,레슬리 맨빌,킬리 호위스,리스 이판,그렉 키니어,필리스 로건

내용 평점 4점

34-24-36

이름보다 더욱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신체사이즈로 여성을 소개하고, 수영복을 입고 선 참가자들의 신체를 위, 아래로 클로즈업해서 방송하며 가족오락쇼라 말하는 미스월드 선발대회.


영화는 1970년 런던에서 개최된 미스월드 선발대회 실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 단순히 남녀의 문제인가?

"여성은 물건이 아닙니다. 장식품도 아니고. 누굴 기쁘게 하라고 있지도 않죠."

"우린 마조리나 다른 참가자들을 공격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항의하는 것은 이 대회가 여성 착취를 상징한다는 사실입니다."

"왜 마조리가 외모를 통해서만 자격을 얻어야 하죠? 왜 저도 그렇죠? 왜 어느 여성이든? 댁은 안 그렇잖아요. 저분도 안 그렇고(남성 패널들에게). 왜 우린 그래야 하죠?"


영화는 미스월드라는 행사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단순히 여성과 남성의 이분법적인 편 가르기를 보여주지 않는다. 샐리와 함께 방송에 함께 참여한 여성은 대체 왜 여성단체가 이 대회에 불만이 많은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반면 그녀의 동거인인 개리스는 샐리를 이해하고 적극 지지해준다너무나 익숙해서 그것이 또다른 형태의 차별이라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그것에 대항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 우리는 선발될 수 없어요

선발대회 참가자라 해도 저마다의 상황이 다르다. 참가자를 대하는 주최측의 태도에 화를 내는 스웨덴 참가자 마조리를 향해 그레나다 참가자 제니퍼는 말한다.


"이 대우가 너무하다 싶으면 참 행운아네요"


인종차별이라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표 중 한명으로 참가한 펄은 자신과 같은 유색인 참가자인 제니퍼에게 말한다.


"우린 미스 월드...못 돼요."


# 당신은 무엇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가?

(샐리) "당신한테 화낸 거 아니예요. 진심으로요."

(제니퍼) "오늘 밤 이 쇼를 본 소녀들이 자신을 달리 보게 될 거예요. 내가 우승함으로 인해 꼭 백인이어야만 세상에 자리를 얻는 게 아니라고."

(샐리) "하지만 외모로 서로 경쟁하게 하면 결국 우리를 위한 세계가 좁아지지 않을까요?"

(제니퍼)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당신처럼 선택을 하며 살고 싶단 거예요."


샐리의 말처럼 그녀는 대회 참가자에게 화가 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제니퍼 역시 샐리와 같은 선택을 하며 살고 싶기에 이 기회를 잡은 것이다. 행사를 방해한 일로 경찰서로 연행되어 가던 샐리가 제니퍼를 마주하고 나누는 짧은 대화에 어쩌면 이 영화에서 하고 싶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닐까.


# 엄마는 엄마처럼 되고 싶었을까?

그리고 영화에는 또 하나의 관계, 샐리와 그녀의 엄마가 있다. 이혼 후 동거를 하며 아이를 키우는 딸(샐리)에게 평범하게 살라 말하고, 미스월드 방송을 보며 그저 예쁘다 말하는 모습이 샐리와 대조를 이룬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온 삶이 진정 그녀가 원한 것이었을까?

 

"따분해 보인 게 아니라 갇혀 있어 보였어.

비좁고 구속하는 가정이란 세계에서 포부도 없고 기회도 없이

그러니 당연히 엄마처럼 되기 싫었지. 아무도 엄마처럼 되면 안 된다고."


딸의 말에 마음이 베인 엄마는 한마디를 던진다.


"너나 네 언니들은 어떻게 됐을까? 내가 너처럼 생각하고 너처럼 행동했다면? 비좁은 가정이란 세계를 등한시했다면? 내 결혼생활과 애들을 등한시했다면?"


이 영화가 마음에 남는 이유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등장인물들이 저마다의 서사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아, 물론 이해가 가지 않는 몇몇 인물이 있기는 했지만). 그리고 또 한가지, 영화 속에서 던진 질문들이 과연 1970년에만 해당되는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그녀들이 세상을 향해 외쳤던 그 시간으로부터 50년이 지난, 2020. 과연 우리 사회는 얼마나 변화했는가? 그녀들의 구호가 여전히 유효한 것은 아닌가?


"난 예쁘지도 추하지도 않고, 화가 났을 뿐이다!"

(I’m not beautiful, I’m not ugly. I’m angry!)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나날이

    생각을 해보게 하네요. 미스월드.

    2020.08.27 20:24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Joy

      네, 단순히 여성차별의 문제만이 아닌 인종, 세대 등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해주는 영화였어요.

      2020.08.27 23:29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