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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습관 캠페인

1. 읽은 책 :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예스리커버]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정재찬 저
인플루엔셜 | 2020년 02월

 

2. 읽은 책에 대한 감상

 

배추 절이기   (김태정)

 

아침 일찍 다듬고 썰어서

소금을 뿌려놓은 배추가

저녁이 되도록 절여지지 않는다

소금을 덜 뿌렸나

애당초 너무 억센 배추를 골랐나

아니면 저도 무슨 삭이지 못할

시퍼런 상처라도 갖고 있는 걸까

 

점심 먹고 한 번

빨래하며 한 번

화장실 가며오며 또 한 번

소금도 가득 뿌려주었는데

 

한 주먹 왕소금에도

상처는 좀체 절여지지 않아

갈수록 빳빳이 고개 쳐드는 슬픔

꼭 내 상처를 확인하는 것 같아

 

소금 한 주먹 더 뿌릴까 망설이다가

그만, 조금만 더 기다리자

제 스스로 제 성깔 잠재울 때까지

제 스스로 편안해질 때까지

 

상처를 헤집듯

배추를 뒤집으며

나는 그 날것의 자존심을

한입 베물어본다   pp. 76-77

 

소금 한 주먹 더 뿌릴까 하다가, 제 스스로 편안해질 때까지 조금 더 기다리겠다는 말에 괜스레 안도감이 몰려온다. 마음을 삭이지 못해 안 그래도 서러운데 자꾸만 소금을 뿌려대니, 속을 다스리기는 커녕 상처만 덧나고 그럴수록 마음이 더욱 일렁인다. 그저 시간을 줄 것, 조금만 더 기다려 줄 것. 그렇게 제 스스로 다스리고 툴털 털며 나설때까지 조금만.

 

3. 하고싶은 말

뉴스를 보니 이번 추석에 고향에 가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 59.4%라고 한다. 추석에 내려오지 말라는 현수막을 내건 마을이 있다고도 한다. 코로나19가 정말 많은 것을 바꾸어 놓고 있다.

그리움과 아쉬움을 뒤로 하며, 이렇게 애를 쓰는데 코로나19 상황이 빨리 수습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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