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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습관 캠페인

1. 읽은 책 :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예스리커버]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정재찬 저
인플루엔셜 | 2020년 02월

 

2. 읽은 책에 대한 감상

식사법   (김경미)

 

콩나물처럼 끝까지 익힌 마음일 것

쌀알빛 고요 한 톨도 흘리지 말 것

인내 속 아무 설탕의 경지 없어도 묵묵히 다 먹을 것

고통, 식빵처럼 가장자리 떼어버리지 말 것

성실의 딱 한 가지 반찬만일 것

 

새삼 괜한 짓을 하는 건 아닌지

제 명에나 못 죽는 건 아닌지

두려움과 후회의 돌들이 우두둑 깨물리곤 해도

그깟 것마저 다 낭비해버리고픈 멸치똥 같은 날들이어도

야채처럼 유순한 눈빛을 보다 많이 섭취할 것

생의 규칙적인 좌절에도 생선처럼 미끈하게 빠져나와

한 벌의 수저처럼 몸과 마음을 가지런히 할 것

 

한 모금 식후 물처럼 또 한 번의 삶,

잘 넘길 것     pp. 119-120

 

산다는 것은 먹는다는 것이고 먹는다는 것은 산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 시인은 식사법을 말한다면서 우리에게 사는 법을 강론하고 있는 것처럼 들립니다..(중략)..죽을 때까지 밥을 먹듯, 죽기까지 성실하게 사는 것, 그것이 인생입니다. 그러기에 살다보면 입안에 돌이 서석거리기도 하고, 멸치똥 같은 날이 이어지기도 하지만, 푸성귀처럼 유순한 눈빛도 키워야 한다고 시인은 말합니다. p.121

 

조바심으로 뚜껑을 여닫아 비린내가 나지 않게 끝까지 익힌 콩나물같이 잘 여문 마음을 갖기를

폭신한 빵을 감싸는 식빵의 귀퉁이처럼 내게 주어지는 고통 역시 나의 한 부분임을 잊지 말기를

이러다 이가 나가는 것 아닌가, 눈물이 핑 돌게 씹히는 돌들처럼 두려움과 후회가 찾아와도

야채처럼 순하고 푸른 눈빛을 잃지 말기를, 그렇게 나의 삶을 가지런히 보듬어 잘 지나가기를.

 

3. 하고싶은 말

사무실을 나서는 순간, '직장인'의 자아를 그 곳에 두고 오려 노력하는 중이다. 야근을 하고 늦은시간 집에 올지언정, 종종 집까지 싸들고 와 숙제처럼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검토자료들도 들고 오지 않기로 했다. 퇴근시간이 찍히는 그 순간부터 나를 누르던 업무들과 그로 인해 의견차이를 보인 사람들과의 대화를 모두 털어내려 애쓰고 있다.

(이렇게 글을 적고 있는 걸 보면 아직 다 털어내지는 못한 듯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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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이루

    늦게까지 일한 후, 남은 일거리를 집까지 가져오지만 하나도 처리하지 못하고 잠드는 적이 더 많더라고요^^;; 귀가해서도 그날의 업무 관련일이 떠오르는 건 그만큼 내가 그 일에 정성을 쏟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요? 다 털어내려하지 말고 조용히 음미하는 시간도 의미있어 보입니다. Joy님~ 건강 관리 잘 하시고, 맛난 거 드시면서 기분 전환하세요^^

    2020.09.24 15:16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Joy

      저역시 습관처럼 일거리를 들고와 정작 일은 안하고 쳐다볼때마다 스트레스만 받는 일이 더욱 많은 듯 합니다. 그래서 되도록 가져오지 말고, 사무실에 있을때 더 집중하자 생각했습니다.
      다 털어내려하지 말고 조용히 음미하는 시간이라는 이루님의 말씀에, 모든 것은 억지로 하기보다 그저 자연스레 놓아둘 필요도 있다 생각되네요. 이루님도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 주말 기분좋은 시간으로 채우시길 바랍니다^^

      2020.09.26 12:22
  • 스타블로거 부자의우주

    업무에서 의견 차이를 보이는 사람들과의 대화. 멸치똥 같을 때도 꽤 있죠. ^^
    지금보다 조금 더 어릴적에 저는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산이나 다른 곳에 가서 짱돌을 가져다가 제 책상에 갖다 놓았습니다. 그리고는 건설적인 의견이나 협의가 아닌 생각들이 날아가길 기원하면서 기다렸지요.
    그러고나면 길어도 6개월 내에 문제가 해결되거나 그런 사람들이 다른 곳(팀, 현장)으로 가고는 했습니다.
    지금의 고통과 아픔이 Joy님께 아무 영향 미치지 않기를 응원합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화가 나거나 아플 때 아프다고 말씀하는 것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오늘도 아자!

    2020.09.24 16:50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Joy

      아..맞아요..부자의우주님의 댓글 첫줄에 공감의 한숨이 격하게 몰려옵니다.
      짱돌을 책상에ㅋㅋㅋ 웃음이 나면서도 서글프기도 하고..솔직히 요즘 제 마음 같아서는 그 짱돌들로 돌산을 만들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구요ㅎㅎ
      속상하다 편히 말할 수 있는 블로그가 있어 참 감사하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부자의우주님, 항상 감사합니다^^

      2020.09.26 12:24
  • 스타블로거 Yiangtal

    직장인의 자아를 두고 온다는 것이 생각하게 되는 문장이네요.
    그 날 있었던 일이 집에까지 와서 괴롭힐 때도 있지만 좋은 기억들도 남잖아요~~
    기대하며 하루를 사는 것이 참 행복하고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응원합니다~~~

    2020.09.24 23:00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Joy

      Yiangtal님의 글을 읽으며, 그러고보면 좋기만 한 기억도 나쁘기만 한 기억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이런저런 일들로채워진 하루일텐데 말이예요. 아직은 마음그릇이 넓지 않아 다 담지 못하지만, 그렇게 하루에 감사하며 생활하면 행복한 일을 바라보는 눈이 좀더 성숙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2020.09.26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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