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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지구는 없다

[도서] 두 번째 지구는 없다

타일러 라쉬 저/이영란 감수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전문가도 아닌 내가 환경을 이야기하는 건, 누구라도 당장 말을 꺼내고 너나없이 당장 행동해야 할 만큼 지구의 상황이 절박해서이다.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게 목소리를 내지 못할 이유가 될 수 없다. 그 마음으로 작은 용기를 낸다. p.9

 

타일러 라쉬. 책에 적힌 저자의 낯익은 이름에 고개를 갸웃했다. 타일러? 내가 아는 그 타일러인가? 책날개에 적힌 작가 소개를 읽으니 타일러가 맞다.

 

   미국 출신 방송인. 시카고대학교에서 국제학,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외교학을 전공했다. JTBC <비정상회담>을 통해 8개 국어를 하는 언어 천재. ‘뇌섹남의 모습을 대중에 각인시켰다..(중략)..어린 시절부터 환경에 관심을 두고 2016년부터 WWF(세계자연기금)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각국의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그를 보며 감탄과 부러움을 동시에 느꼈던 그가 책을 냈다는 것에 두 번 놀랐는데, 첫 번째는 그가 언급하는 주제가 환경이라는 것 때문이었고, 두 번째는 이 책을 그가 한글로 썼다는 것이다(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번역가가 없는 것으로 추정해본다).

 

그런데 타일러가 갑자기환경에 대한 글을 쓰다니, 처음에는 다소 의아했다. 방송인의 유명세를 빌어 사회적 이슈에 참여하는 것은 아닌가, 삐딱한 시선을 가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환경에 대한 그의 철학과 실천을 접하니 말 그대로 환경은 어느 누군가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든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알게되었다.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게 목소리를 못 낼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p.78

 

그리고 내 자신이 환경 문제를 슬며시 남의 일로 미루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는 음식물쓰레기 버리기와 분리수거를 열심히 하고 있고, 회사에서도 일회용 컵이 아닌 개인용 머그컵을 이용하고 있으니 잘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좀 더 큰 이슈는 개인이 아닌 사회가, 국가가 고민해야 한다고 은연중 생각하고 있던 것은 아닐까?

 

   사람들은 불편한 진실은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그러니 나는 분리수거도 잘하고, 음식물 쓰레기도 잘 분리배출하니까 괜찮아.” “그래도 한국이 가장 큰 환경범은 아니잖아?” 식으로 핑계를 대고 싶어 한다. 환경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람에게 그러는 너는 뭘 한다고.” 식으로 공격하기도 한다. p.77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이다. ‘어렵다.’ ‘내가 어떻게 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런 생각을 다 버려야 한다. ‘괜찮다.’ ‘누군가가 해결해 줄 거다.’ ‘이건 정부 책임이니 알아서 할 거다.’ 이런 생각도 다 버려야 한다. p.105

 

뜨끔했다. 바로 위에 내가 적은 글이 반복되는 문장을 읽으며 과연 나는 진지하게 환경에 대해 고민했던가, 아니 애초에 그 고민이란 것을 얼음이 녹아 먹이를 찾지 못하는 북금곰을 보거나 쓰레기가 섬처럼 둥둥 떠다니는 바다를 볼 때에만 하지는 않았던가 싶었다.

 

   우리는 잘못을 퍼센티지로 따지면서 발을 빼고 싶어 하지만, 잘못은 있거나 없거나 하는 문제이다. 죄는 유무의 문제이며, 정도를 따지는 건 형을 선포할 때나 필요한 것이다. p.83

 

타일러는 우리가 사는 세계를 상자(box)’로 비유하는데, 어쩌면 그의 말대로 내가 속한 작은 상자만 바라보느라 그 상자가 속한 큰 상자, 지구에 대해서 잊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언제나 따뜻한 물이 나오는 집, 계절에 상관없이 쾌적한 쇼핑몰, 에어컨 바람이 시원한 사무실... 우리가 갇혀 있는 작은 상자들은 편하지만, 그 상자를 감싸고 있는 것은 자연이고 지구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갇힌 작은 상자가 편하고 쾌적하기 때문에, 지금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잘 보지 못하는 듯하다. p.191

 

   나, 우리 집, 직장, 사회라는 상자는 자연이라는 더 큰 상자 속에 있다. 큰 상자에 문제가 생기는 순간 그 안에 속한 작은 상자가 위험해지는 것은 너무 명백하다. 우리가 속한 더 큰 상자를 생각하지 않고 마음대로 하는 순간, 작은 상자 속 우리는 모두 위험에 빠진다. p.7-8

 

작은 상자를 열고 나서면, 내가 속한 사회가, 국가가, 이웃한 나라들이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다양한 생태계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과 나는 서로 영향을 미치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지금 우리의 행동은 미래의 환경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한 해 동안 지구가 생산할 수 있는 자원의 양보다 훨씬 많이 소비하고 있다. 지구가 줄 수 있는 양이 1이라면 매년 1.75를 사용한다. 그 부족분은 지구로부터 앞당겨 빌리고 있던 셈이다. p.27

 

개인이 큰 일을 할 수는 없으니, 앞서 말한 것처럼 전세계적으로 국가간 협력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말할 수 있지만(물론 국가간의 이해와 협력도 중요하다) 개인은 하나도 고민하지 않는데, 국가간 협약을 맺어봐야 그 결과가 그리 좋을 것 같지는 않다. 결국 실천하는 것은 개인이고, 그 개인이 조직을, 사회를, 또 국가를 움직이게 될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우리가 먹는 식물, 우리에게 이로운 동물이 아닌 다른 동식물이 사라지는 게 우리와 무슨 상관일까 싶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생태계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으며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다. p.129

 

책을 읽으며, 이제껏 환경문제에 대해 내가 얼마나 수박 겉핥기 식으로 대했는지 뜨끔한 시간이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어쩌면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아, 이 정도 하고 있으면 됐지..하며 핑계를 댈지도 모르겠지만, 그럴때마다 자연은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살펴할 대상이라는 말, 계속 깨어있어 그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말을 잊지말고 떠올려야 겠다.

 

   자연은 공존을 말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살펴야 할 우리의 보금자리이다. p.191

 

   완벽할 수는 없다. 완벽한 것도 필요 없다. 다만 깨어 있고 그 방향으로 계속 가는 게 중요하다. p.78

    

*이 책은 '이벤트(책이 거기서 왜 나와)에 선정되어 읽은 책입니다 : )

  

*나에게 적용하기

'지구를 위해 실천해야 할 10가지'에서 내가 지킬 수 있는 일 찾아서 실천하기(적용기한 : 지속)

 

 

*기억에 남는 문장

요즘 사회는 꿈의 자리를 진로에 빼앗겼다. 어린아이가 하늘을 날고 싶다고 하면 기장이 되고 싶구나.”라며 아이의 순수한 꿈을 진로라는 틀에 가둬버린다. p.17

 

지구의 평균온도가 1상승하면 북극의 얼음이 녹는 속도가 빨라져 북극곰이 멸종 위기에 놓인다. 2올라가면 그린란드 전체가 녹아 마이애미, 맨해튼이 바다에 잠기고,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환자들이 수십만 명으로 늘어난다. 3오르면 지구의 폐 아마존이 사라진다. 4오르면 높아진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뉴욕이 물에 잠긴다. 5이상 오르면 정글이 모두 불타고 가뭄과 홍수로 인해 거주 가능한 지역이 얼마 남지 않는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생존을 위한 전쟁을 벌이게 된다. 평균 온도가 6까지 오르면 생물의 95%가 멸종한다. pp.31-32

 

우리의 경제관은 고장 났다고 하기보다는 구각이라고 지적하는 게 더 맞다. 이전에는 몰라서 알 수 없던 것을 어쩔 수 없이 계산에 넣지 못하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이제는 알 수 있고 계산할 수 있는 것인데도 안 하는 식이다. p.41

 

이것이 환경 문제의 핵심이다. 경제 활동의 외부 효과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 어떤 일이 유발하는 환경오염과 그것을 회복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염두에 두지 않는 것 말이다. p.42

 

꿈이 뭐예요?”

한국에서 방송하면서 꿈에 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나는 이 질문을 받을 때 조금 짜증이 나는데, 왜냐하면 한국에서 꿈이 뭐냐는 질문은 진짜 꿈이 뭐냐고 묻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건 꿈이 아니라 진로에 관한 질문이다.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가를 묻는. p.59

 

여권도 국적도 우리 책임을 덜어줄 수는 없다. 지구는 하나일 뿐이고, 지구를 망치는 생물종은 사람이기에, 우리에게 잘못이 있다는 것이다. p.81

 

시급한 현실에 비해 탄소 배출 이슈는 대중적으로 체감되지는 않는 듯하다. 개개인이 탄소 배출을 체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어느 정도의 탄소를 배출하고, 그 탄소가 기후위기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치는지, 기후위기는 우리 삶에 얼마나 큰 피해를 입히는지 알 수 있는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다. p.92

 

우리는 먼저 요구해야 한다. 정부나 국회가 충분할 정도로 움직이지 않는 건, 우리가 그만큼을 요구하지 않아서이다..(중략)..이익에 관해서라면 강하게 요구해야 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도 유독 환경 문제에 관해서 정부가, 환경 단체가, 다른 사람이 알아서 할 일이라는 식으로 대처하려 한다. p.110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채식주의자가 되는 일은 사실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고기를 조금 덜 먹는 일, 채식 식단을 늘리는 일, 음식을 남기지 않는 실천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p.114

 

우리는 생태계를 파괴하는 가해자이자 그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이기도 하다. p.128

 

지금까지 환경보호에 관한 논의는 나무 한 그루를 심자는 데에 그쳤다면, 이제 조금 더 넓은 차원에서 생태계를 바라보고 파괴된 동물 서식지를 하나하나 살리는 데 힘써야 하지 않을까. p.130

 

사실을 부정하고 혜택을 누리면서 책임을 지기 싫은 비겁한 마음이 아닐까. 한편으로는 몰라서 편한 게 있지만 사실은 몰라서 감사할 줄 모르는 것이었다. p.178

 

나는 인생에서 단 한 번, 그날 저녁 오로라를 보았다. 그날 사람의 존재는 참 작고 보잘 게 없구나.’ 싶었다. 무섭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며, 신비롭기 짝이 없었다. 내가 작고 보잘것없다는 게 서글프지만 동시에 위로가 되었다. p.190

 

 

 이벤트 '책이 거기서 왜 나와'에 선정되어 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적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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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별나라이야기

    집사부일체에 나와서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것을 본적이있는데 책을 썼군요 한번 읽어보고싶네요 뭔가 조금 더 친근하게 환경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을것같아요

    2020.12.06 20:06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Joy

      아, 집사부일체에도 출연했군요. 정말 다재다능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책을 읽으니 환경에 대한 관심도 알게 되었구요.
      저도 이 책을 읽으며,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은 노력해봐야 겠어요.

      2020.12.06 22:31
  • 스타블로거 흙속에저바람속에

    타일러씨가 책도 출간했군요! 그것도 환경에 관한 이야기라 살짝 놀랐습니다. Joy님께서 올려주신 기억에 남는 문장들을 찬찬히 읽으면서 생각거리가 많이 생겼습니다. 그 중에 어린아이가 하늘을 날고 싶다는 꿈을 기장이라는 직업으로 가둬 생각한다는 문장이 서늘하게 다가오네요. 부인할 수도 없는 현실이라 더 그런 것 같은데, 아이의 꿈이 무엇인지 궁금해질 때가 오면 꼭 떠올려야할 문장이 아닌가 생각듭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2020.12.06 23:35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Joy

      네, 저도 만약 누군가 "하늘을 나는 게 꿈"이라 하면 "아, 비행기 조종하고 싶어?" 아니면 "우주비행사 되면 좋겠네"라고 자연스럽게 맞장구 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더 놀랐어요. 저도 어릴적에는 그저 하늘을 '날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말이예요ㅠㅠ
      흙속에저바람속에님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월요일 기분좋게 시작하셨기를 바래요^^

      2020.12.07 21:50
  • 파워블로그 시골아낙

    꿈을 빼앗겼다라는 말에 정말 공감이 되네요

    2020.12.07 12:59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Joy

      네, 언제부터인가 '꿈'은 곧 '진로(직업)'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언제부터였을까요?
      시골아낙님, 잘 지내고 계시죠? 추운 겨울과 코로나19 상황에 건강 유의하세요.

      2020.12.07 21:51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