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이 지구와 충돌해 바다에 떨어진다는 날, 동네 사람들과 함께 TV 앞에 앉아있던 존(제라르 버틀러)과 가족. 하지만 바다에 떨어진다던 혜성은 존의 집 근처를 비롯한 지구 곳곳에 떨어지기 시작하고, 정부로 부터 선택(재난 이후 새로운 시작을 위해 선정)받았다는 알림을 받은 존과 가족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기 위해 통보받은 공군기지로 출발한다. 이후로는 예상되듯 존과 가족들의 험난한 여정이 시작된다.
그런데 이 영화 어디선가 본 듯하다. 바로 영화 '2012'와 유사한 전개이다.
1. 안전한 곳으로 가기 위해 선택받은 자들
두 영화 모두 소수의 인원에게만 대피할 수 있는 기회, 즉 재난 이후 새로운 지구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2012'에서는 정치인과 재력가가 그 대상이 되어서(대피를 위한 배를 만들 돈이 필요했다) 보는 사람을 힘 빠지게 했는데(저만큼 큰 돈을 어떻게 벌어!), '그린랜드'에서는 필요한 인력(의사, 건축가 등)을 선별한다. 음..솔직히 이쪽도 만만치는 않아보인다.
2. 고군분투하는 아버지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와 귀여운 아이(들)
어느 영화든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를 안전하게 지키고자 하는 아빠들('그린랜드'의 제라르 버틀러, '2012'의 존쿠삭)은 못할 것이 없다. 게다가 그들은 현재 아내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점('그린랜드'에서는 최소한 별거상태인 듯 그려지고, '2012'에서는 이혼한 상태, 심지어 아내는 다른 사람과 결혼한 상황이어서, 함께 대피를 한다)도 유사하다.
3. 정보의 중요성
재난을 피해 대피하려 해도 어디로 가야할지 모른다면? 정말 정보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다행히 영화속 주인공들은 우연한 기회에(영화의 흐름상 필연적 전개이겠지만) '그 곳'을 알게 된다. 제라르 버틀러(그린랜드)는 함께 트럭을 타고 이동하던 낯선이로부터 '그린랜드'라는 정보를, 존 쿠삭(2021)은 재난을 예견하는 미치광이라 여겼던 사람으로부터 지도를 전달받는다.
4. 역경을 이겨낸 후 새로운 지구에서의 시작
재난영화의 결말이 그러하듯 두 가족 모두 우여곡절 끝에 안전한 벙커(또는 배)에 다다르고 그곳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문이 열리며 새로운 지구를 마주한다. 폐허가 되어버린 그곳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만나며 가족간의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엔딩!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닮은 전개가 아닐 수 없다. 공간적 장소가 '그린랜드'에서는 제목 그대로 '그린랜드'이고, '2012'에서는 '중국(중국에서 배를 만든다)'이라는 점만 빼면 큰 흐름은 거의 유사하다. 그러고보면 재난영화의 흐름이 대부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영화를 보고난 후
1. 정보가 중요하다
위에도 언급했다시피, 제대로 된 정보가 없다면 위기상황에서 그저 혼란스러워하다가 시간을 다 보내지 않을까 싶다. 영화에서처럼 우연한 기회에 정보를 획득하기는 쉽지 않을 듯 하고, 흠..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2. 나는 선택받을 수 있을까?
돈이 많거나(그저 많은 정도가 아니라, 배 한척은 만들 정도?), 새로운 인류에 도움이 되는 직업을(영화에서의 예를 들면 뛰어난 의술 또는 건축기술 등)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이 역시 만만치 않다.
옆자리분과 서로 덕(?)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이야기를 꺼냈다가 그저 웃고 말았다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