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읽은 책 : 바쁨 중독
2. 읽은 책에 대한 감상
여러 면에서 우리는 자유 시간의 목적을 잊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일하지 않는 것과 나태함을 동일시한다. 그러나 그 두 가지는 매우 다르다. 일이 없는 시간을 나타내는 ‘여가’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의 ‘비활동’은 동의어가 아니다. p.155
아니, ‘게으름’과 ‘쉬기’는 같지 않다고! 나는 재빨리 대답했다. 우리가 일에 너무 집착하고 중독되어서, 멍하니 현관 앞에 앉아 있거나 이웃과 수다를 떠는 등 약간은 한가로운 활동으로 활동으로 삶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p.185
책을 읽으며 종종 저자가 미국인이라는 사실을 잊곤 한다. 그만큼 저자가 말하는 상황들이 우리 사회의 것들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사회는 계속해서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고, 그래야만 '제대로' 사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일중독'이라는 말에는 내심 '열심을 다하는 사람'이라는 다소 애매한 칭찬(?)이 깔려있다.
현대의 유명한 CEO를 묘사할 때 가장 흔히 사용되는 수식어는 ‘일중독’이다. 그것은 보통 칭찬이나 존경의 의미로 쓰인다. p.112
그들은 스케줄을 빼곡이 채운 온갖 약속과 업무에 관해 이야기하거나, 대부분의 요청에 ‘일정을 확인해봐야겠네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들에게 어떻게 지내냐고 물으면 ‘잘 지내요’라고 대답하는 대신 ‘바빠요!’라고 말할 것이다. p.129
이어진 문장에 뜨끔했다. 나의 모습과 겹쳤기 때문이다. 그런데 뜨끔하면서도 조금 억울했다. 일정이 겹치는지 확인하는 것은 당연하며, 너무 바빠서 바쁘다 한 것이니 말이다. 다만, 저자의 말처럼 이것을 너무 당연히, 어떨때는 바쁘면 바쁠수록 내가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3. 하고싶은 말
드디어 도깨비 최종화이다. 은탁이 떠나고 30년의 시간이 지나 저승이가 인도하는 마지막 망자 써니를 마주하는 장면이다.
전 편을 정주행한 것은 아니지만, 3일 동안 틈틈히 만난 김신과 은탁, 저승이와 써니의 이야기에 두근두근했다가 맘 아팠다가 하는 시간이었다(다음에 다시 TV에서 만나도 다시 도깨비 김신과 은탁의 이야기에 빠져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