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많은 것들을 희망하는 버릇이 있어요
세상에 행복이 있다면,
언젠가 내게도 찾아올 거예요.
작년(하루 지났을 뿐이네 벌써 2020년이 '작년'이 되었다) 연말 반갑게 만난 '앤' 일력!
2021년 하루, 하루 내가 좋아하는 앤과 어떻게 만날지, 또 어떤 글들이 적혀있을지 궁금했지만, 새해 첫날 펼쳐보리라는 다짐으로 궁금증을 꾹꾹 눌러 참고 있다가, 드디어 밝아온 아침, TV를 통해 붉게 떠오르는 일출을 보며 조심스레 앤 일력을 펼쳤다.
'어린왕자 일력'에 선정되신 흙속에저바람속에님의 글에서 어린왕자가 질문만 한다는 글을 읽고 갸웃했었는데, 일력을 펼쳐보니 앤도 365일 내내 질문을 던진다. 아, 이런 거였구나,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책에서 만났던, 문장들이 적혀있을 거라 기대했었는데, 어찌보면 책과는 무관한 질문들이 하루, 하루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365가지의 질문들은 매일 하나씩 만나고 싶기에, 올해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상상하며 그 중 며칠을 살짝 들여다 보았다. 그리고 그 질문들에 떠오르는 답을 적어보며, 2021년을 미리 만나본다.
#1월 1일, 새해 첫날
Q. 올해 꼭 이루고 싶은 세 가지를 말해줄래?
하나. 건강, 무엇보다 건강하기
두울. 일상에 감사하는 마음
세엣.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마스크 벗고 여행 떠나기
#3월 5일, 개구리가 잠에서 깬다는 '경칩'
Q. 1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네 모습에는 뭐가 있니?
와, 10년이면 2031년인가? 1년도 가늠하기 힘든데 10년이면 어떤 시간들을 마주할지 갑자기 두근두근한다. 이 두근거림에는 설레임과 걱정이 반씩 섞여있는 듯 하다.
음..그렇게 10년이 지나도 작은 일에 감동받아 울컥하고 눈물 찔끔하는 이 느낌은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아, 주변에서 나이들어 눈물 많아졌다 놀리는 거 아닌가 몰라^^;).
# 7월 22일, 더위가 가장 심하다는 '대서'
Q. 여행을 떠나기 전에 가장 마지막으로 체크하는 건 뭐야?
드디어 휴가시즌이다! 2021년에는 서랍 속에 잠자고 있는 '여권'이 서랍 밖으로 나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서기전 내가 마지막으로 체크하는 것은 '여권'과 '신용카드' 그리고 '휴대폰'이다. (예전에는 비행기표도 있었으나 이제는 휴대폰에서 확인이 되니까^^)
이 세가지만 있으면 일단 떠날 수 있고, 어떻게든 여행을 만들어 갈 수 있으니 말이다^^
# 10월 8일, 찬 이슬이 내리는 '한로'
Q. 내가 앤이었다면 제라늄 '보니'에게 어떤 이름을 붙여줬을까?
예상치 못한 질문이다. 앤을 여러번 읽었는데 '보니'라니, '보니'는 누구인가? 보아하니 제라늄에 앤이 붙인 이름 같은데, 기억이 날듯말 듯 가물가물하다. 이래서야 앤의 팬이라 자부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은가? 2021년에도 다시 앤을 만날 이유가 생겼다.
# 12월 22일, 밤이 연중 가장 길다는 '동지'
Q. 좋은 친구의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해?
'동지'하면 황진이와 팥죽이 생각나는데, 앤은 긴긴 밤 친구를 생각하나 보다. 앤과 다이아나의 우정을 생각하며, 나 역시 나의 친구를 떠올린다. 2020년에는 둘이서 여행도 가기로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미뤄두었다.
올해에는 꼭 여행도 가고 얼굴도 자주 보자, 친구야!
항상 내 이야기 들어주고, 내 편 들어줘서 고마워 : )
# 12월 31일, 2021년의 마지막 날
Q. 내년에 꼭 하고 싶은 일 세 가지를 적어봐
와! 벌써 마지막 날이다. 그저 일력을 넘긴 것 뿐인데 괜히 12월 31일을 펼쳐드니 기분이 묘하다. 어쩌면 12월 31일에도 '벌써?'하는 기분으로 이 질문을 다시 마주할지도 모르겠다. 그날을 위해, 그리고 그렇게 놀라기보다 뿌듯하게 만나기 위해 올해 꼭 하고 싶은 세가지를 다시 떠올려본다. 처음에 적은, 1월 1일 오늘 질문의 무게가 조금 다르게 다르게 다가온다. 오늘 하루에도 이렇게 다른 느낌이 든다면, 어쩌면 내가 질문을 받은 그 날에는 나는 또 다른 답을 적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2021년을 시작하며, 드디어 앤 일력도 1월 1일 페이지를 펼쳐 책상위에 놓았다'고 쓰려했으나, 아직 첫 페이지를 뜯지 못했다(사진을 찍기 위해 테이프로 살짝 고정해야 했다^^;). 일력을 보려면 첫 페이지를 쫙~ 뜯어야 하는데, 게다가 앞으로도 하루를 시작하며 전날을 찢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예쁘게(?) 정리할 수 있을지 아직 고민을 끝내지 못했다.
(별나라이야기님! 흙속에저바람속에님! 키미스님! 예쁘게 뜯는 법을 발견하셨으면 공유 부탁드려요^^).
자, 2021년 앤과 함께 시작이다, 앤, 올 한해도 잘 부탁해! 잘 지내보자 :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