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존경하는 정조(正祖) 대왕을 더욱 멋지게 느끼게 해준 배우 현빈, 커다란 눈에 순둥순둥 선한 느낌을 주는 역을 주로 하다가 이미지 변신을 한, 그래서 연기와는 달리 조금은 어색한 느낌을 떨칠 수 없었던 한지민, 어떤 배역을 맡아도 어색함이 없는 정재영, 조정석까지 등장하는 배우만으로도 믿고볼 수 있었던 영화 '역린'
영화의 내용 못지 않게 오래도록 내 기억에 남았던, '중용' 23장의 글. 새해를 맞아 책장 정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수첩에서 그때 적어두었던 글을 찾아 반가운 마음에 영화를 떠올렸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나오고
겉에 배어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