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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늘 갑자기 떠오른 사람들이 있다면 다 적어보자

 

질문을 읽고, 곰곰 생각해 봤지만 오늘 내가 누군가를 떠올렸던가, 딱히 생각나지 않는다. 김OO, 이OO, 최OO, 익숙한 직장동료들이 내 머릿속을 스쳐지났으나, 오늘 '갑자기' 떠오른 사람들은 아니니 여기에서는 패스하는 걸로.

 

그럼 앤은 어떤 사람들을 어떻게 떠올렸을까? 책을 꺼냈다가, 문득 여자아이를 원하지 않는 마릴라와 다시 고아원에 돌아가기 위해 나선 길에 부모님을 잃고, 함께 살았던 토머스씨 가족과 해먼드씨 가족 이야기를 하던 장면이 떠올랐다.

 

"토머스 부인과 해먼드 부인이 너한테 잘해주었니?"

"어어......"

앤이 주저하며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감정에 따라 금방 변하는 작은 얼굴이 갑자기 빨개졌고, 당황해서 이맛살을 찌푸렸다.

"그분들은 저한테 잘해주려고 했어요. 가능하면 잘해주고 친절하려고 애썼다는 걸 알아요. 누군가에게 우리를 친절하게 대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그 사람이 항상 친절하지는 않아도 크게 신경 쓰지는 않잖아요. 그분들에게는 걱정거리가 많았어요. 남편이 술주정뱅이였는데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또 쌍둥이가 줄줄이 세 쌍이나 된다면 정말 힘들지 앟았겠어요? 하지만 그분들이 마음으로는 제게 잘해주고 싶었다는 걸 믿어요."

*빨강머리 앤 p.73

 

나를 속상하게 한 사람들을 떠올리며, 그들도 다 사정이 있었겠지, 하는 대신 서운한 마음이 먼저 들던 나는 오늘도 앤에게서 따뜻함을 배운다. 고마워, 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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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사랑님

    조이님과 또 사랑스런 앤을 통해 오늘도 배우고 갑니다. 자신을 속상하게 한 이를 떠올리며 그사람에게도 사정이 있겠지 라고 마음을 헤아릴줄 아는 앤... 정말 따뜻한 아이구나.. 앤은~~

    2021.01.08 21:57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Joy

      그러게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나한테 어떻게 이래?'하면서 서운해하는 저는 오늘도 그저 부끄럽고 멋쩍을 따름입니다^^; 서운한 마음이 들 적마다 이 대목을 떠올려야 겠어요.

      2021.01.09 07:44
  • 스타블로거 흙속에저바람속에

    저는 출근길에 너무 추운 날씨 때문에 엄마가 갑자기 생각나서 잠시 통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좀 생뚱맞지만 퇴근이 다가올 무렵부터는 집 앞 건널목에서 붕어빵 파시는 이모님이 떠올랐습니다.^^;
    이번 주는 정말 추웠다는 기억뿐인데 Joy님께서도 추위와 업무로 쌓인 피로를 날려버릴 수 있는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2021.01.08 22:31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Joy

      앗, 그러고보니 저도 퇴근길에 엄마 생각이나 전화를 걸었네요. 너무 자연스럽게 지나서 생각을 못했나봐요. 집 앞 건널목 붕어빵 파시는 이모님을 떠올리시다니, 여기에서 궁금증이 하나 생깁니다. '흙속에저바람속에님은 퇴근 하시며 붕어빵을 사가셨을까? 아니면 너무 추워 붕어빵 파시는 이모님이 나오지 못하셨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네요ㅎㅎ (아, 붕어빵 먹고 싶어요!! ㅎㅎ)
      저의 한주는 추위와 어수선함(인사이동으로 인한)으로 가득찬 시간이었습니다. 흙속에저바람속에님도 이번 주말 따뜻따뜻한 시간 보내시길 바래요^^

      2021.01.09 07:49
    • 스타블로거 흙속에저바람속에

      Joy님의 질문에 대한 정답은 후자입니다! 어제는 너무 추워서 안나오셨나보다 했는데, 오늘도 아이와 산책 겸 붕어빵 사러 가보았더니 안나오셨더라구요. 너무 추운 날씨라 장사를 안하시거고 쉬시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은 주말도 좋은 시간되세요, Joy님.^^

      2021.01.09 22:46
    • 스타블로거 Joy

      이렇게 제 궁금증을 풀어주시려 다시 답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주말이 3시간 남짓 남았네요. 2021년에도 주말에 시간이 빨리 흐르는 현상은 지속되는군요^^;

      2021.01.10 20:57
  • 파워블로그 하루

    착한 앤이지요. 앤에게서 말하는 법도 배워요. 자기 감정에 복받쳐서 상황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었어요. 이젠 말을 아끼는 대신 호흡을 해요. 훨씬 긍정적이예요. ^^

    2021.01.09 12:05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Joy

      소설 속의 인물이지만 왠지 앤은 어딘가에서 기분좋은 웃음소리를 들려주며 잘 지내고 있을 것만 같아요. 그래서 더 공감가고, 또 어떤 것들은 따라하고 싶기도 한 듯 하구요.
      저도 어디선가 감정이 가득 찼을때는 말을 하기전 심호흡을 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기에 하루님의 글을 읽으니, 반가운 마음이 드네요^^

      2021.01.1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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