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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늘 사람들과 만나면서 가장 많이 쓴 말은 뭐야?

 

음..최강 한파에 코로나19 게다가 오늘은 일요일이다. 오늘 가족을 제외한 누군가를 만나기는 쉽지 않은 날에 받아든 앤의 질문에 다소 난감해진다.

옆자리분과의 대화를 곰곰히 떠올려봐도 딱히 '많이' 썼다 싶은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 와중에 내가 가장 많이 한 말은 아마도 "지니야~" 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다. (TV 켜줘, 유튜브 틀어줘 등등) 그래서 오늘도 앤에게서 답을 찾아봤다.

 

"예쁘지 않아요? 비탈에서 길로 늘어진 저 나무, 온통 하얀 레이스 같은 저 나무가 뭐처럼 보이세요?" p.31

 

앤은 일어서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바깥의 멋진 세상을 향해 손을 흔들며 말했다.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p.59

 

"저기 좀 보세요. 벌써 들장미가 피었어요! 정말 예쁘지 않아요?" p.67

 

"바다는 정말 아름답지 않아요?..(중략)..저 갈매기들도 멋있지 않나요? 아주머니는 갈매기가 되고 싶지 않으세요? 아마 저는됐을 거예요. 그러니까, 제가 사람으로 태어나지 않았다면요. 해가 뜰 때 잠에서 깨어나 바다로 급강하하고, 저 아름다운 푸른 바다를 하루 종일 날아다니면 정말 멋지지 않겠어요?" pp.74-75

 

앤이 정말 예쁘지 않나요? (왠지 이렇게 글을 시작해야할 것만 같다) 심지어 첫번째 감탄 이후로는 초록지붕집에서 남자아이를 원하기 때문에 다시 고아원으로 돌아가게 되는 상황에서 한 말이어서 더욱 마음에 닿는다. 아, 물론 초록지붕집을 나서며 앤은 이렇게 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주머니, 저는 이 여행을 즐겁게 하기로 했어요. 지금까지의 경험에 따르면, 뭐든 즐겁게 하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으면 그렇게 할 수 있더라고요. 물론 마음을 굳게 먹어야만 해요. 여행을 하는 동안에는 고아원에 다시 돌아가게 됐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거예요. 그냥 이 여행만 생각할 거예요. 저기 좀 보세요. 벌써 들장미가 피었어요! 정말 예쁘지 않아요? 장미는 장미여서 좋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장미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정말 멋질 거예요. 우리에게 아름다운 얘기를 많이 해줄 수 있었을 거예요." p.67

 

 

빨강머리 앤

루시 M. 몽고메리 저/강주헌 역
세종서적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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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흙속에저바람속에

    Joy님의 앤과의 사랑과 우정 (사이)에 관한 이야기 즐거운 마음으로 잘 보고 있습니다.^^
    오늘 가장 많이 한 말이 "지니야, ㅇㅇ해줘"라는 글을 보고 지난 해 처음 지니를 집에 들여놓았던 때가 떠올랐답니다. 말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던 딸아이였지만 부정확한 발음과 사투리 억양 때문에 "기가지니야, ㅇㅇ해줘"라고 아무리 외쳐도 스피커는 묵묵부답이거나 "다시 말씀해주세요."라는 대답만 돌아왔고, 이에 당황해하는 아이의 모습에 저희 부부가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아이가 지니와 소통이 되는 수준에 이르렀지만 그때가 그립기도 하네요.^^;
    모쪼록 지난 한 주의 추위를 모두 녹이셨던 주말 되셨길 바라며, 새로 시작하는 한 주도 좋은 시간 보내십시오, Joy님!

    2021.01.10 22:41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Joy

      흙속에저바람속에님께서 들려주시는 올해 여섯살이 된 낙엽수집가의 이야기는 항상 예쁘고 흐뭇하기만 합니다^^ 지니에게 말을 걸고 싶은데 받아주지 않았을때 얼마나 당황했을까요? 근데 그 모습이 정말 귀여웠을 것 같아요.
      저희 부모님도 아주아주 오래전 저를 보며 이런 기분을 느끼셨을까요? (부디 조금이라도 그러셨기를 바래봅니다ㅎㅎ)
      벌써 한주의 중간을 지나는 수요일이네요. 이틀 후면 주말인가요? ㅎㅎ

      2021.01.13 20:57
  • 스타블로거 사랑님

    저는... 부끄럽게도 ㅋㅋㅋ "아~~ 배불러.." "넘 많이 먹었어", 그리고 저녁에 <오삼광빌라>를 보면서 "넘 불쌍해~" 뭐 이말을 젤 많이 한거 같아요..저도 오늘은 아니 요즘은 집콕을 하니 사람 만날일은 없고.. 혼잣말만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것도 혼자말에 멜로디까지 흥얼거리며... ㅋㅋ

    2021.01.10 23:57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Joy

      혼자맛에 곁들이신 멜로디가 궁금합니다ㅎㅎ
      사랑님 말씀처럼 저 역시 만나는 사람이 한정되다 보니, 대화패턴이 반복되는 기분도 듭니다. 어디선가 혼잣말을 많이 하는 건 정서적으로 외롭고 힘들다는 표현이라는데, 저도 혼잣말이 늘어가는 것 같아요.

      2021.01.13 20:59
  • 스타블로거 삶의미소

    앤이 오늘은 이런 질문을 건네었군요 ~~ 전 몇달째 아이들과 집콕 생활을 하며 "너 뭐하니?"하는 말을 젤 많이 하고 있습니다. 단지 문장의 엑센트가 어디에 가냐, 톤이 어떤가에 따라 분위기가 막 오락가락하는 그런 여러가지 뜻을 품고 있는 이 문장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음에 아.... 갑자기 숨이 막혀오네요 ㅋㅋㅋ
    이젠 좀 다른 말을 써봐야겠어요 ~~ 내일부터는 좀 고차원적 질문을 해봐야겠어요 ~~

    2021.01.11 00:12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Joy

      "너 뭐하냐?" ㅎㅎㅎ 갑자기 엄마 목소리가 들려서 깜짝 놀랐습니다 ㅋㅋㅋ (아, 학교다닐때 딴짓하다 딱 걸린 기분이었어요 ㅠㅠ)
      삶의미소님께서 질문을 어떻게 바꾸셨을지 넘 궁금합니다^^

      2021.01.13 21:03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