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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씨 11/9: 트럼프의 시대

[영화] 화씨 11/9: 트럼프의 시대

개봉일 : 2018년 11월

마이클 무어

미국 / 다큐멘터리 / 15세이상관람가

2018제작 / 20181122 개봉

출연 : 도널드 트럼프,마이클 무어,이반카 트럼프,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내용 평점 4점

엘리트는 그들의 스마트한 정책에 대해 그 당파성을 모를 뿐 아니라, 입이 닳도록 스마트하다”, “우둔하다를 말함으로써 오만한 태도를 취하고 있음도 까맣게 모르는 것 같다. 2016년 많은 노동자들은 교육을 잘 받은 엘리트들이 자신들을 내려다본다는 느낌에 분을 품었다. 엘리트에 대한 포퓰리즘이 반격에 힘을 실어준 이 불만은 근거가 아주 없지는 않았다.

*공정하다는 착각, P.159

 

학력 간 균열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분명하게 나타났다. 대졸자 비중이 높은 50개 카운티 가운데 48개에서 힐러리 클린턴은 4년 전 버락 오바마가 얻은 표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대졸자 비중이 가장 낮은 50개 카운티 가운데 47개에서는 클린턴의 득표가 오바마 때보다 훨씬 나빴다. 프라이머리 초기에 거둔 그의 승리를 자축하며 트럼프가 이렇게 외친 것도 무리가 아니다. “난 덜 배운 사람들을 사랑한다!”

*공정하다는 착각, P.167

 

우연하게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45대 대통령이 되던 때에 나는 미국에 있었다. 내 주변 사람들은 당연히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의 유세를 심각하지 않게 여겼다. 그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선택지가 아닌 듯 보였다.

하지만 도통 이해하기 어려운 미국 선거제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 참에 미국 대선 진행상황을 한 번 보자며 TV를 켰다가 빨갛게 물들어가는(미 공화당은 붉은색으로 표시된다) 미국지도를 보며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 영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 출마하게 된 경위(믿기지 않지만 영화에 따르면 처음 그가 출마를 선언한 것은 TV출연료를 높이기 위한 '가짜(fake)' 유세였다고 한다), 유세를 이어가며 미 언론을 활용하는(처음에는 언론이 그를 재미삼아 언급하는 듯 보였지만) 모습, 그리고 종국에는 미 대통령이 된 그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뿐만이 아니라 민주당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를 제치고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 후보가 되는 과정에서 미심쩍었던 과정, 미시간주 플린트 워터 사건,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교사 파업, 플로리다주 총격사건까지 미국의 이면과 정치인들의 민낯을 이야기한다.

그 중 미시간주 플린트의 워터 사건(납이 함유된 수도물이 공급된 사건)과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정치인들의 행보(놀랍게도 여기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도 포함된다)는 그저 믿기지 않는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마이클 무어 감독은 트럼프가 갑자기 뚝 떨어진 인물이 아니라고 말하며, 정치인을 포함한 많은 상황들이 그가 대통령이 되는데 길을 열어주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지적(영화 속 인터뷰에서 예일대의 한 교수는 '미국이 보다 민주적인 것은 맞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말을 한다)도 잊지 않는다.

 

이 영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2017년 1월 ~ 2021년 1월) 중인 2018년 11월에 개봉되었는데, 미 의사당 난입이라는 초유의 사태와 맞물린 퇴임 시점에 보니 더욱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영화 속 마이클 무어 감독의 주장에 모든 사람이 동의하지는 않을 것이다(솔직히 그의 시각을 중립적이라 보기에는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하지만 내가 속한 사회의 상황에, 정치에 무관심해서는 안된다는 플라톤의 글이 떠오르는 것만으로도 그 의미가 있을 것이다.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하면 가장 저질스러운 정치인들에게 지배당한다 - 플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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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삶의미소

    이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민주주의 하면 미국이라 생각했던 우리의 상식을 무너뜨리는 일들또한 많이 일어나는 곳이 미국이라는 것은 정말 숨길 수 없는 현실인 것 같아요. 트럼프가 당선이 되기까지 그리고 되고 나서도 그의 이해되지 않는 행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사실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되네요.

    2021.01.24 15:18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Joy

      네, 어릴적에는 '미국'에 대해 조금은 '이상론'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민주주의, 기회의 땅, 공정함..등등 말이예요. 사람 사는 곳이 다 그러하듯 미국 역시 그 이면에는 많은 사회적 문제들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알지만, 그럼에도 내부에서 이런 다양한 의견을 피력하고 있으니 역시 잠재력과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겠구나 싶기도 합니다.

      2021.01.24 17:47
  • 스타블로거 부자의우주

    이런 영화가 2018년에 나왔었군요.
    이런 현상과 관련된 책이 서평단에 나온 것 같던데... 급 궁금해지네요. 영화도 그 책도! 감사합니다 Joy님 ^^

    댓글도 맘에 쏙 듭니다 ~~

    2021.01.24 17:44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Joy

      네, 저는 영화를 모르다가 며칠전에 봤는데 마침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식, 그리고 탄핵 이슈와 맞물려 묘햔 기분이 들더라구요. 어떤 현상은 단순히 하나의 사건마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부자의우주님께 남긴 응원댓글이 마음에 드셨나요? 앞으로도 팍팍 응원드리러 가겠습니다^^

      2021.01.2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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