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요즘 자주 들르던 앤의 정원 대신 초록담쟁이님의 정원에서 꽃을 만났다.
붉은 동백 그리고 꽃만큼이나 붉게 물든 뺨의 소녀는 누구를 보고 있는걸까?
마음 같아서는 소녀도 함께 그리고 싶었지만,
서툰 솜씨에 그저 마음만 그리 먹어본다.
너만 보면
너만 보면
얼굴이 빨개져 화끈거리고
하지 못한 말들이 목구멍에 차올라
심장 뛰는 소리만 두근두근두근...
이런 모습 너에게 보이기 싫어
어디에라도 숨고 싶지만
온몸이 굳은 것처럼 움직일 수도 없어.
내가...
어 디 아 픈 걸 까 ...?
*그날들이 참 좋았습니다, p.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