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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혼자 읽은 책 : 하프 브로크

 

2. 책에서 만난 이야기

   “우리가 다 성공하는 건 아니에요, 진저. 알고 있죠?” 재닛은 이렇게 말하며 전에 얘기해준 가혹한 진실을 재확인시켰다.

   당연히 안다. 회복으로 가는 길이 온통 구불구불 휘어 있다는 것을. 넘어지는 법과 다시 일어서는 법은 이 목장이 모든 재소자에게 단단히 각인시키고자 하는 기술이다. 여기서 내가 저지른 실수, 나의 궁극의 헛디딤은 내가 가축전담반과 함께 쌓아올린 것이 영구적일 거라 믿은 일이었다. p.234

 

재소자들의 목장에서 누군가 숨겨놓은 작은 상자가 발견되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주사기와 마약, 마리화나 등이 들어 있었다. 플로르, 새라, 폴, 렉스, 오마..그들은 다르다고 회복되고 있다고 믿고 있던 진저에게 (그리고 책을 읽고 있던 내게도) 이 사건은 크게 다가온다.

 

   “이게 다예요? 남은 사람이 이게 다예요?” 내가 따져묻는다.

   (중략)

   일라이자가 여자 숙소 건물 귀퉁이를 돌아 모습을 드러낸다. 플로르는 없다. 새라도 없다. 다 가버렸다. 폴도, 렉스도, 오마도. p.236

 

누구였을까, 아니 누가 남았을까, 진저 만큼이나 조급한 마음으로 넘긴 페이지에서 토니, 랜디, 일라이자를 제외한 모두가 가버렸다는 글은 나를 허탈하게 만든다. 200여 페이지에 적힌 그들과의 이야기가 모두 날아가버리는 느낌마저 들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거지? 아니, 왜 그런거야? 진저의 울음에 나까지 울고싶어진다.

하지만 그런 진저에게 팔을 두르며 말을 건네는 토니를 보며 작은 안도를 한다. 토니와 랜디마저 없었다면 진저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사람에게 상처받고 다시 사람에게 위로받는 그 모습이 안쓰럽기도, 또 나 역시 그렇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갑시다.” 토니가 내 어깨에 팔을 두른다. “가서 저 녀석들 장안합시다. 라이딩해야죠.” p.236

 
책에서는 재소자들의 이야기를 언급하고 있지만, 모두는 저마다 회복하고 싶은 것들이 있을 것이다. 그 길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종종 온통 구불구불 휘어 있는 길을 만나면 당황하고 넘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넘어진 채 포기할 것인지 손발을 버둥거려 다시 일어날 것인지 그 지점부터 다시 길이 갈리는 것이 아닐까.
(이렇게 글을 적고 있지만, 나 역시 아직 버둥거리기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이 많아진다)
 
 

하프 브로크

진저 개프니 저/허형은 역
복복서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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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시골아낙

    슬기로운 감빵 생활의 유한량(?) 생각이 나요, 회복이 되었나 싶었는데 다시 구렁텅이로 가버리니 말이죠, 인생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묵묵히 가다보면 길이 또 보이는 거 같아요

    2021.11.16 23:01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Joy

      아, 저는 그 드라마를 보지는 않았지만 시골아낙님 말씀처럼 누구나 크든 작든 비슷한 경험이 있을 거예요. 나쁜 습관을 고쳤나 싶었는데 다시 하고 있거나 하는 것처럼 말이예요.

      시골아낙님! 오랜만에 뵈어요!! 잘 지내고 계시지요? 안개 짙은 아침이지만 기분좋은 주말 시작하시기 바라고, 종종 블로그에서 뵈어요^^

      2021.11.20 07:30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