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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혼자 읽은 책 : 나는 이제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2. 책에서 만난 이야기

   그러다 누군가 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를 읽었습니다.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읽다 어느 순간 더 읽지 못하고 멈추었을 때 우리 모두 함께 멈췄지요. 나의 엄마도 그래도 되는 줄 알았지만,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지요. 사람들은, 저는 마음이 그만 젖어서 목이 멨습니다. p.61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제목만 들어도 울컥해지는 이 시를 찾아 읽었다.
그래, 이럴 줄 알았지.
시를 다 읽으면 눈물이 핑 돌 줄 알면서도
그렇게 자꾸만 곱씹어 시를 읽는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해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이제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임후남 저
생각을담는집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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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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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이하라

    나쁜 자녀의 참회 같기도 하고 엄마의 초상 같기도 한 시네요. 엄마라고 그러면 안된다는 걸 깊이 새기게 됩니다.

    2021.11.22 22:01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Joy

      이 시를 읽고 그렇게나 훌쩍 거린 저는 정작 엄마한테는 상냥하지 못한 제 모습에 속상하기도 했습니다ㅠㅠ 엄마한테 그러면 안되는데 말이예요ㅠㅠ

      2021.11.28 19:59
  • 스타블로거 부자의우주

    맞아요
    그렇네요
    엄마도 이번 생에 엄마는 처음 경험 ;;

    감사합니다 Joy님
    문득 엄마가 그립네요 ……

    2021.11.22 23:58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Joy

      제게 엄마는 '처음부터' 엄마여서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저를 낳았을때의 엄마보다 나이를 훌쩍 먹고보니 엄마도 참 힘들었겠다..싶더라구요.

      2021.11.28 20:00
  • 파워블로그 모모

    왜 엄마의 존재는 참고 견디며 사는 모습이 되었을 까요...읽으면서 울컥합니다,

    2021.11.23 21:10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Joy

      맞아요. 모모님 말씀처럼 우리는 '엄마'는 당연히 참아주고, 다 받아줄거라 여기는 것 같아요. 엄마도 힘들고 속도 상하고 할텐데 말이예요ㅠㅠ

      2021.11.2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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