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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찾아 떠난 남자

[도서] 봄을 찾아 떠난 남자

클라라 마리아 바구스 저/김희상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어른을 위한 동화

 

책 소개의 어디쯤에서인가 언급되었던 문장을 떠올렸다. 봄을 기다리던 남자가 어느 날 우연히 눈에 들어온 새를 본 순간 저 새를 따라가면 봄을 찾을 수 있겠지여긴 후 시작한 봄을 찾아가는 여정이 담겨 있는 책. ‘파랑새를 찾아 떠났던 치르치르와 미치르의 이야기가 떠오르며 결국 그도 자신의 집으로 다시 돌아올지 궁금해졌다.

 

   남자는 두 손으로 찻잔을 감싸고 창가에 조용히 앉아 기다린다. 그렇지만 봄은 어디에도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봄은 이 곳을 잊어버린 걸까? pp.9-10

 

   기적과도 같은 새의 마법에 사로잡힌 남자는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그는 집으로 달려가 마침 눈에 띄는 가장 따뜻한 스웨터를 입고 장화를 신고 외투를 걸치고는 배낭을 꾸렸다. 그런 다음 벽난로의 불과 테이블 위의 촛불을 끄고 매서운 추위로 나섰다. 문이 덜컹 닫혔다. 남자는 계단을 뛰어내려가 숲으로 향하는 얼어붙은 길을 따라갔다. p.12

 

봄을 찾아가는 길에서 그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그들이 들려주는 많은 이야기들을 만난다. 지금의 자신의 돌아보고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와 같은 이야기들은 마치 동화 속의 동화처럼 끝없이 이어진다(덕분에 어딘가 익숙한 이야기들은 살짝 지루함을 주기도 한다).

 

   지금 그는 우두커니 서 있을 뿐이다. 인생의 한복판에서. 눈빛의 광채는 이미 오래전에 지워졌다. 꿈은 대체 어떻게 될걸까? 인생은 어디로 가버렸을까? 나는 대체 누구인가? p.10

 

그가 찾고자 했던 봄은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 ‘을 찾은 그는 이제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을까? 나도 그와 함께 봄을 찾아 떠나고 싶어졌다. 그냥 기다리기만 해서는 좋은것들은 찾아오지 않으니 내 안에서 또 내 주변에서 반짝이는 것들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봄을 찾는 여행을 함께 했다.

 

   “그럼 무얼 찾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 남자는 문득 이렇게 말하고는 자신도 놀랐다.

   “봄요! 봄을 찾으러 그 먼 길을 걸으셨다고요? 왜 봄이 올 때까지 그냥 집에서 기다리시지 않고요?”

   “좋은 인생은 그냥 찾아오지 않으니까.” 남자가 말했다. p.47

 


 

*기억에 남는 문장

너는 왜 여우 털가죽 속에 앉아 그렇게 울상을 짓고 있니?”

꼼짝도 할 수 없어.” 개미가 말했다.

뭐라고, 꼼짝도 할 수 없다고?”

네가 보는 것처럼 나는 덫에 걸렸잖아!” 독수리는 어처구니가 없어 껄껄 웃었다.

네가 덫에 걸린 건 아니지. 여우가 걸렸을 뿐이야. 너는 그냥 여우 털가죽 속에 앉아 있잖아. 개미답게 거기서 기어나와.” 고향을 찾을 수 없다는 절망으로 무력감에 빠진 개미는 다른 동물과 다니면서 자신이 진짜 누구인지 완전히 잊어버리고 말았다. p.37

 

습관은 사물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바꿔버리죠. 감각을 둔하게 만든다고 할까요? 익숙했던 행복을 잃고 불행해졌을 때에야 우리는 비로소 ! 그것이 행복이었구나.’ 하고 깨닫죠. 저는 많은 경우 인생에 좋은 일이 많을수록 그 좋음을 알아보는 우리의 감각이 둔해진다는 느낌이 듭니다.”

(중략)

그렇지만 습관은 소중하기도 하다오. 자연은 우리가 인생을 살며 나쁜 일을 견뎌내라고 습관을 만들어준 게 아닐까 싶소. 아픔이 처음과 똑같은 강도로 계속된다고 생각해보시오. 그걸 견뎌낼 인간은 없다오.” p.57

 

안타깝지만 저는 지금 시간이 없습니다 급하거든요.”

많은 경우 급한 탓에 시간이 없죠.” p.17

 

제가 여기 너무 오래 머무르면 새를 놓치고 맙니다.”

살다 보면 누군가를 따라가는 것만으로 충분할 때가 있죠. 하지만 그런 다음에는 다시 자신의 길을 가야만 합니다. 자신의 길이 아닌 다른 사람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은 아니신가요?” p.18

 

사람들은 누구나 한 번쯤 남의 인생을 살아보고 싶어 하지 않나요? 당신은 자신의 인생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시겠습니까?”

아뇨, 제 인생은 누구에게도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남자가 대답했다.

자신의 인생을 추천할 수 없다는 것이야말로 서글픈 결산이죠.” 주인이 말했다. pp.22-23

 

주인은 세상을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의 눈으로 주의 깊게 보라고 가르쳤다. p.28

 

길이 막혀 더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믿는다면, 등을 돌려 어느 쪽으로 길이 열렸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완전히 막혀버려 더는 아무런 가능성도 없는 상황은 인생에서 절대 있을 수 없다. p.33

 

살아 있는 한, 너무 늦은 것은 없다오. 포도를 자세히 보시오. 포도의 수확이 포도의 죽음을 뜻하지는 않아요. 그건 그냥 변화일 뿐이라오. 어떤 상태에서 아직 있지 않았던 다른 상태로의 바뀜이랄까? 와인은 본래 상태의 변화이지, 끝이 아니라오. 그리고 건포도도 포도의 죽음은 아니죠.” p.104

 

내가 가진 유일한 재산은 현재와 과거다. 오로지 현재에서만 나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과거를 만들어갈 수 있다.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 이루어낸 것은 누구도 내게서 빼앗을 수 없다. p.125

 

멀리 떠나는 여행은 자신의 자아를 찾고자 하는 사람에게만 도움이 되죠. 자신으로부터 도망가려는 사람에게 여행은 아무짝에도 쓸모없습니다. 어디를 가든 자신을 찾으려 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변하지 않은 채 주변만 바뀌면, 낡은 자아가 지겨운 모기떼처럼 당신을 따라다닌다는 것을 유념하세요.” p.133

 

빈 공간을 주목하시오. 충분한 때가 언제인지 알아야 하오.” 노인이 말했다.

좋은 인생은 여유를 가지고 빈 공간을 만들어두어야 시작된다오. 꽉 채워진 인생에는 새로운 것이 들어설 자리가 없죠. 빈 공간을 주목한다면,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이 이미 충분함을 알게 될 게요.” p.156

 

나쁜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어쩔 수 없는 나쁜 일은 꼭 선생님을 지목해서 일어나는 게 아니죠. 그건 인생처럼 그냥 일어난 것일 뿐입니다.“ p.186

 

예전에 겪었던 나쁜 일보다 지금 현재 누리고 있는 좋은 일이 더 많다는 걸 우리는 쉽게 잊어버리곤 해. 인생이 베푸는 것을 감사히 받아들일 줄 알아야만 해.“ p.198

 

인생에서 가지고 싶은 순간과 사람을 주의 깊게 고르자. 무엇이 누가 네 소중한 인생 시간의 일부를 함께 나눌 만한 가치를 가지는지 충분히 숙고하자. 헛된 일에 시간을 쓰는 것은 낭비일 뿐이다. 누군가에게 시간을 바친다는 것은 네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선물이다. 지나치게 시간을 쓰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자. 큰 소리로 모든 것을 두고 불평이나 일삼는 공격적인 사람은 피하자. 그런 사람은 고통만 줄 뿐이다. 이들의 공격적인 독은 피할 수 없이 너에게 전해져 영혼의 평화를 무너뜨린다. 이들은 내면의 평정과 여유로움의 적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주기적으로 거리를 두고 시험하자.” pp.21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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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ne518


    기다리면 오는 것도 있지만, 어떤 건 찾아나서야 만나기도 하겠습니다 남자가 만나려고 한 봄은 뭐였을지... 여러 가지겠네요


    희선

    2022.10.17 02:11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Joy

      네, 희선님 말씀처럼 저마다의 '봄'은 참 제각각이겠다 싶어요.
      그러고보면 '봄'이라는 단어에는 참 많은 의미와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듯 하네요.

      2022.10.22 16:20
  • 별나라이야기

    급한탓에 시간이없죠... 이 말이 가슴에 쾅하고 박혔네요..
    제가 지금 그런것같거든요ㅠㅠㅠㅠ 조금 천천히 쉬었다가야겠어요
    저는 지금 벌써부터 봄을 기다리는데..빨리오라고 먼저 다가가봐야겠네요..ㅎㅎㅎ

    2022.10.17 16:39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Joy

      앗, 별님! 잘 지내고 계시죠? 오랜만에 뵈니 넘넘 반갑습니다^^
      별님께서 언급하신 문장은 저도 읽으면서 뜨끔했더랬어요. 내가 지금 시간을 잘 쓰고 있는건가..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별님이 만나실 봄날에 따스한 햇살이 가득하기를 응원합니다 : )

      2022.10.22 16:24
  • 파워블로그 모모

    삶은 가만히 있기 보단 움직여야 하는 거 같아요...^^
    얻기 위해선 그럴 수밖에 없는 거 같습니다.

    2022.10.19 23:0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Joy

      그쵸, 가끔은 그저 가만히만 있어도 좋은 것들이 알아서 다가와주면 좋겠다..싶기도 한데.
      진정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서는 결국 내가 움직여야 겠더라구요^^

      2022.10.22 16:25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