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삶의 어느 순간은 영화 같아서

[도서] 삶의 어느 순간은 영화 같아서

이미화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우리의 삶 안에서 영화 같은 순간을 찾아내는 책. 영화가 주는 교훈과 이야기를 일상에 빗대어 이야기한다.

책 속의 영화들 중 본 영화가 몇 편 되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 좋았다.

영화를 보고 나서 내가 느낀 것과 책의 내용이 과연 얼마나 비슷할지, 아니면 정반대의 느낌을 받을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영화가 소개되지만, 그중 가장 내가 좋아하는 영화는 바로 인사이드 아웃이다.

고등학교 3학년, 처음으로 두 번이나 보았던 영화인 인사이드 아웃은 그 후에도 볼 때마다 마음을 찡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언제나 기쁨이 우선이고 슬픔은 좋지 않은 감정이라 느끼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기쁨만큼이나 슬픔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감정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내가 위로에 서툰 건, 어쩌면 내가 슬픔을 공유하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고민이나 슬픔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대신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슬픔을 공유하면 기분은 얼마간 해소될 수 있지만 상황 자체가 변하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모든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기에, 공연히 위로받으려 애쓰지 않는다.


그 애의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를 위로하는 글을 쓰기에 나는 무심하고 무뚝뚝한 사람이다. 무조건적인 긍정이나 근거 없는 무책임한 응원의 말 같은 건 하고 싶지 않으니까.

다만 나는 잠자코 들어주는 편을 택한다.

 

 

슬픔은 공감의 감정이라는 것,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평소에 고민이 생겨도 잘 얘기하지 않는 편이다. 오히려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좋아한다. 과연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지 않는 사람의 위로가 얼마나 진정성 있게 느껴질까?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때 진정한 위로가 되지 않을까? 그동안 내가 했던 위로와 공감의 말이 듣는 이에게 얼마나 진심으로 다가왔을지 고민하게 되었다.


하지만 알아줬으면 좋겠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을 다해 이야기를 듣고 내 마음을 다해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고민을 다른 이에게 나누는 대신 내가 오롯이 소화하려는 사람이기 때문에, 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위로하고 있다는 사실을.


책을 읽는 동안 내 인생은 과연 어떤 부분이 영화와 같을까 생각해보았다. 아직까지는 내 삶이 어떤 영화와 비슷한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앞으로 내가 보게 될 영화와 내가 살아갈 삶 속에 비슷한 구석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든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