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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

[도서]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

이수정,이다혜,최세희,조영주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읽고 싶었던 책. 범죄 영화를 중심으로 진행하다 보니 어려운 범죄 사건이나 이론, 법에 대해서 조금은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고 이해도 쉬웠다. 내가 알고 느끼고 있었지만 정리해서 말할 수 없었던 것들을 논리정연하게 말할 때에는 답답한 마음이 내려갔고, 내가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던 부분을 지적할 때에는 나의 부족함을 반성하게 되었다. 


특히 오랫동안 아내를 폭행한 남편은 죽일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치사가 되고 가정폭력의 피해자였던 아내가 반격하여 남편을 죽이게 되면 죽일 '의도가 있어'서 반격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게 되는 현실이 정말 비참하게 느껴졌다.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오히려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우리가 피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제대로 이해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낮은 의제 강간 연령이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드는데 큰 일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8세부터 혼인이 가능하지만 의제 강간 연령은 12세까지라는 점이 앞뒤가 맞지 않는 말 같다. 



이미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한국은 의제 강간 연령이 너무 낮은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토론회에서 변호사 한 분이 혼인 가능 연령은 18세로 해 놓고 의제 강간 연령은 12세까지는 것은, 그렇게 어린 나이부터 섹스할 능력은 있지만 혼인은 안 된다는 뜻이냐 지적하셨는데 너무나 합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애초에 혼인이라는 행위의 결과를 책임질 수 있으려면 최소 18세가 되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일 텐데요, 의제 강간 연령이 그토록 낮다는 것은 불의의 사고가 일어났을 경우 강간으로 인정해 주지 않겠다는 의도처럼 해석됩니다.



읽으면서 참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범죄에 대한 몰이해가 더 큰 피해를 만들고, 범죄 영화 속 정형화된 가해자의 모습이 실제 약자들에 대한 편견을 강화시킨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현대에 사는 우리가 예전 영화를 보면 어떻게 저렇게 부조리하고 비윤리적일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것처럼, 미래에는 지금 시대의 영화나 사회를 보고 어떻게 저럴 수 있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몇몇 사람들이 노력해서 바뀌지 않을 사회를 사회 구성원 모두가 책임을 느끼고 좋은 방향으로의 변화를 이끌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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