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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가의 열두 달

[도서] 정원가의 열두 달

카렐 차페크 저/요제프 차페크 그림/배경린 역/조혜령 감수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우선 정원가는 다 비슷하고 오래된 가드너조차도 비슷한 실수와 삶을 산다는게 아주 흥미로웠다. 계속해서 식물의 종류가 늘어나고 결국은 자리가 부족하다는 결론. 시기마다 휑해보이는곳에 식물을 심으려고 사와서 파보면 이미 다른식물의 자리였다는 것이나..식물이 죽어서 또 사오는걸 반복한다는것이나, 결국 숙련된 가드너들도 비슷한 입장이라는것.

그냥 식물을 좋아하고 아끼는 마음. 그리고 그걸 즐기려는 마음만 있으면 충분한거 같다.

본인이 즐기고 집중하면 최선의 정원과 마음의 안식처가 될 것 같다.

사실 내가 이책을 선택하면서 기대한 이야기는 형제의 고군분투 식물성장기 같은거나 식물을 키우면서 들던 구체적인 사례같은거였는데 그런이야기는 아니고 굉장히 거시적인 식물키우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정원가'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정원가들의 생각이나 생활..같은것?에 주된 초점이 맞춰진 느낌이였다.

 

마음에 드는 부분들을 발췌해서 적다보니 유독 아름답게 계절과 식물 그리고 삶을 표현한 문장들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이든 국가든 언제나 봄 속에 살지는 못한다. 겨울에 해야할 일을 제대로 알아야 봄을 맞을 자격이 있다.'

 

'이처럼 세상 모든일은 어떤식으로든 손쓸 방도가 있건만 날씨만은 우리가 어찌 해볼 도리가 없다. 그 어떤 열정, 야망, 획기적인 기술, 참견, 협박과 욕설도 통하지 않는다. 때가되면 싹이 틀 것이요 봉오리가 터질 것이니, 그것이 자연의 섭리다. 인간의 무력함을 겸허히 인정 할 수 밖에. 머지않아 인내는 지혜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 이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p.98

'씨를 뿌리는 경우 모두 쭉정이거나 아니면 모두 닥치는 대로 싹이 트거나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p.116

'얼마지나지않아 나는 매일 혼자서 무 120개씩을 먹어치워야 하는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가족 누구도 먹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다음날은 사보이 늪에서 허우적댔고, 또 다음날에는 질기디 질긴 콜라비를 미친듯이 먹어야했다. 넘쳐나는 상추를 버리지 않으려고 한 주 내내 상추로 삼시세끼를 해결한 적도 많다.'

 

p.167

'정원은 언제나 미완의 존재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인생살이와 꼭 닮았다.'

 

p.179

꽃이 스러지고 나면 잎사귀들이 한껏 꽃을 피울 차례다. 노랑, 보라, 불타는 빨강, 주황, 진홍, 핏빛 빨강으로 물든 가을 단풍, 진한 적색, 주황색, 검정색, 짙은 보라색으로 알알이 수놓은 갖가지 베리열매들. ...아직 끝이 오려면 멀었다. 눈송이가 세상을 소복이 덮는 순간이 찾아와도 청록색 호랑가시나무는 새빨갛게 빛나는 열매를 맺을 것이고, ... 그렇다, 자연에 끝이란 없는법. 감히 말하건대, 자연에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 그저 한 계절에서 다른 계절로 들어설 뿐. 생명이란 영원한 것. 섣불리 끝을 가늠하지 말고 인내하며 기다려보라.

 

p.200

어떤 의미에서 우리 정원가들은 미래를 위해 살아간다. ...시간은 무언가를 자라게 하고 해마다 아름다움을 조금씩 더한다. 신의 가호로 고맙게도 우리는 또다시 한 해 더 앞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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