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함께 읽기다신기수,김민영,윤석윤,조현행 공저북바이북 | 2014년 09월 늙는다는 것은 입력 장치는 고장 나고 출력장치만 작동하는 상태이다. '늙는다'는 것은 생물학적인 현상이 아니라 동물행동학적 현상이다. 입력은 정지되고 출력만 되는 상태, 그러니 머리도 쓸 일이 없다. 이미 알고 있는 것만 출력하니까. 그래서 아무리 얘기를 해도 듣지 않고 하던 말만 계속한다. 몸도 그렇다. 새로 입력되는 게 없으니, 하던 것만을 한다. 누군가가 이런 상태에 있다면, 그는 나이 마흔이 안 되었어도 이미 충분히 늙은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