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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도서] 잠 못 드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정목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잠 못 드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정목 스님 에세이집 

정목 저 | 모네의정원 | 2021년 01월 21일

이 책의  저자 인세 수익은 전액 아픈 어린이 돕기 '작은사랑'에 희사합니다.

 


 

책을 읽기 전

 

 "지금 여기, 현재에 온전히 머물지 못하는 마음은 늘 결핍을 만든다." 
코로나로 날려버린 작년이 생각납니다. 곧 끝나겠지, 조금만 참다가 끝나면 해야지. 그렇게 계획만 하며 일 년을 보냈습니다. 지나고 생각해 보면 인생에서 똑같이 소중한 일년인데...주어진 현실에서 뭐라도 했어야 했는데... 끝나기만 기다리느라 아무 것도 못 했습니다. 
긍정이라는 것은 어두운 현실이 막연히 잘 될 거라고 희망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받아들이는 거라고 들었습니다. 현재에 온전히 머무는 마음도 그런 것이 아닐까요? 

'스님의 에세이집 ‘잠 못 드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에 수록된 글들은 바람처럼 가 버린 스님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 정목스님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신선하고 따뜻한 감동을 준다. ' 바람처럼 가 버린 스님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스님을 읽고, 더이상 현재를 놓치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책 속으로

 

목차

1부 - 영혼을 뒤흔든 인연들
삭발하던 날 / 내 인생의 큰 만남 / 산사에 불어오는 바람 / ‘하다 멈춰’ 스님 / 길 없는 길/ 첫 법문 / 개미에게 시주한 꿀 / 환속 

 영혼을 뒤흔든 인연들, 읽을 수록 이 말이 이해가 갑니다. 혼란스럽던 열다섯에서 오늘의 스님이 되기까지, 스님의 영혼을 뒤흔든 분들을 만나 깨달음을 얻은 순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떨 땐 같은 상황에서 나는 이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존경심이 들기도 하고, 스님께서 얻으신 깨달음을 제 마음에 새기며 읽었습니다. 특별한 것을 얻고자 하는 기대감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책장을 열었는데, '삭발하던 날'에서 노부부를 보며 울컥 했고, '하다 멈춰' 스님을 보고 마음의 스위치를 내리고 나를 살펴야하는 순간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스님의 풋풋한 젊은 시절의 모습을 엿보는 것은 또 다른 깨알재미였습니다. 특히 '기타' 이야기는 너무 귀여웠는데 스포하지 않겠습니다. ^^

2부 -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마음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는 일 / ‘맛나다’ 스님 / 나를 믿는 마음공부 / 부드러움의 힘 / 마음의 거지 / 비단옷과 대나무 / 고용한 마음을 찾아서 / 미움에 묶여 살지 않는 삶 

  흔히 떠올리는 훌륭한 스님들의 모습은 언제나 검소하고 소박하며 깨달음을 주시는 분들입니다. 정목스님 역시 그런 분 같습니다. 매 단락 짧은 이야기속에서도 훌륭한 말씀들로 언제나 깨달음을 주십니다. '스님이 웬 미국여행?'. '부드러움의 힘'에서 화려한 여행풍경에 홀려 제가 잠시 길을 잃었지만, '비단옷과 대나무'를 읽고 다시 길을 찾았습니다. '승려가 웬 비단옷?' 하며 선물받은 비단 적삼을 몇 년간 묵혀두었다가 옷의 소재가 '비단'이라는 것에만 집중해서 할머니의 정성을 놓쳤다. 분별심 때문에 진심을 보지 못했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쩌면 제가 잠시 길을 잃었던건 진짜를 보지 못하는 어설픈 분별심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잠도 안 올 만큼 분한 마음으로 누군가를 미워할  때 인생은 고통스럽습니다. 반면에 누군가를 사랑 할 때 우리는 기쁨을 경험합니다. 고통을 선택할지 기쁨을 선택할지는 자신의 결정에 달려있지요. 식당에 가서 원하는 음식을 결정하듯 깨어있는 사람은 사랑도 미움도 스스로 결정합니다. 기쁨을 원하면 사랑을, 고통을 원하면 미움을 결정하게 됩니다. 그러나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용서와 화해로만 풀 수 있지요. 그 용서가 말처럼 그렇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잘 용서가 안 된다면 우선 상처 준 그를 향해 이렇게 속삭여보세요. "나와 똑같이 저 사람도 삶에서 행복을 찾고 있다."


3부 - 잘못된 생각 하나쯤 덜어내고
허물어지는 남대문을 바라보며 / 누구세요 ? / 물속에 불고기가 목마르다 하네. / 달마대사의 눈꺼풀 / 선다암에서 보내는 겨울 / 감자를 구우며 수녀님을 기다립니다. / 마음으로 듣는 음악 

 '누구세요?'를 보며 저에게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나는 누구인지, 나는 지금 어디쯤에 있는지, 저는 아직 답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이 책을 화두 삼아 되묻고 알을 깨고 나가겠습니다. '선다암에서 보내는 겨울'에서는 스님도 캐럴을 듣나 의아해하는 사람 얘기를 하시며 '이것저것 구분하는 버릇은 종교에 대한 인간의 분별심일 뿐 진리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하신 말씀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어린시절 절에 가시는 수녀님들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감자를 구우며 수녀님을 기다리시는 스님'을 떠올리니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진리는 결코 누구의 것이라고 나눌 수 없으며, 누군가의 전유물도 아닙니다. 진리란 언제나 그것을 발견한 사람들에 의해 빛을 내는 것일 뿐, 아직도 내 것, 네 것 구분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 해가 가기 전에 잘못된 생각 하나쯤 덜어내고 걸림 없는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4부 - 슬픔이 거름 되어
이별연습 / 죽음의 병동에 누워 있을 당신에게 / 어머니 은혜 / 가까운 사람이 주는 상처 / 일곱 틀의 겨자씨 / 구름을 뚫고 나온 달처럼 / 두 귀로 할 수 있는 일 / 작은 사랑이 세상을 깨웁니다. 

 스님께서 위로를 건넸던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제목을 보고 눈물을 쏟겠구나. 각오하고 읽었는데도 아팠습니다. 스님은 긴 시간 정말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 곁을 지키셨군요. 이젠 이 글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힘을 얻을 것 같습니다. 어딘가에 있을 또 다른 제프리 엄마, 현이 엄마가 위로 받겠지요. '어머니의 은혜'의 그를 보고는 저도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저는 부처님을 모르지만 우리 가까이에 계시다면 저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두 귀로 할 수 있는 일'에서는 사랑의 전화로 수 많은 밤을 지킨 분들을 떠올리며 감사했습니다. '잠 못 드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라는 이런 제목이 멋지다고만 생각했었는데 그 밤에서 나온 것이었군요. 여러모로 이웃의 아픔을 되돌아보게 되는 장이었습니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타인에게 사랑을 보낼 수 있는 일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금전으로, 또는 지식으로, 혹은 시간과 정성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습니다. 교사는 가르칠 수 있고, 의사나 간호사는 치료해줄 수 있으며,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바쳐 봉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 살아가는 목적은, 자신의 향상과 다른 생명들을 돕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자신의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삶도 아름답지만, 남을 도우며 살아가는 삶은 그것대로 또 얼마나 향기로운가요. 


5 부 - 우리는 모두 향기로운 꽃입니다.
침묵의 향기 / 아름다운 조연이 된다는 것 / 빈의 숲에서 반야심경을 / 시인의 영혼을 가진 대통령 / 시간의 세 가지 걸음 /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다리 / 때 묻은 고무신 /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스님께서 기억하시는 분들은 매번 다른 분들인데, 마치 한 분을 말씀하시는 것처럼 모두 꼭 닮으셨네요. 저에겐 스님이 아주 큰 분이신데, 스님을 만드신 더 큰 분들 얘기를 듣는 일이 행복했습니다. '침묵의 향기'에서 가까이 있기만 해도 꽃처럼 향기로운 큰스님을 보며, 스님 또한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향기로운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셨죠. 그리고 '아름다운 조연이 된다는 것'에서 하셨던 말씀은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문득 성직자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되고,

타인의 삶에 나는 또 얼마나 적극적인 조연이었나 하는 반문을 동시에 하게 됩니다. 

 우리가 자주 듣는 말 중에 '조연도 자기 인생에서는 주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때로는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조연이 되는 일도 아름다운 일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만남 속에서 항상 주연이 되고 싶었던 저를 반성했습니다. 저도 향기로운 조연이 되는 다짐을 세워봅니다. 

 


 

책을 읽은 후

 

'정목스님께 올리는 편지'

  시작은 서평이었는데, 쓰다 보니 제가 자꾸 스님께 말을 하고 있는듯 했어요. 스님께서는 제게 말을 걸어오시는듯 했고요. 스님께서 만나셨던 분의 이름을 부르시며 그 분들께 편지를 쓰고 계신 게 분명한데, 마치 저를 옆에 앉혀놓고 두런두런 지난 얘기를 하시며 가르침을 주시는 듯 했습니다. 이 책을 만나기전까지 저는 스님을 전혀 몰랐는데 읽는 동안 너무 친근했고, 때로는 제가 어린 정목스님이 되어 큰스님의 말씀을 듣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라는 말을 수 없이 들어왔지만 그 마음이 뜻대로 되지 않았는데 이번에야말로 조금은 그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지금껏 읽어왔던 많은 심리학 책보다 생각이 정리 되었습니다. 잠시나마 스님이 되어 '희노애락'을 느끼고 한번의 생을 살아낸 기분입니다. '과거를 답습하지 않고, 현재에 만족하며 새로운 오늘을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소개

정목스님

지친 사람들의 손을 가만히 잡아주는 스님, 다 큰 어른들도 안아달라며 두루마기를 부여잡으면 품에 안고 토닥거리며 ‘지금껏 잘 살아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격려하는 스님. 이런 스님을 보고 한 시인은 『엄마냄새』라는 동화책을 펴내기도 했다. 서울대학교병원과 함께 아픈 어린이 돕기 ‘작은사랑’을 통해 백혈병 어린이들과 그 부모님을 위해 걸어온 20년, 그것으로는 세상 은혜를 다 갚지 못한다며 ‘길 위의 메아리 학교’를 만들어 청소년들이 여행을 통해 꿈을 찾는 일을 돕고 있다. 그뿐 아니라 아름다운 노년을 맞이하기 위한 모임인 ‘아노모(아름다운 노년을 위한 모임)’ 활동에 힘을 쏟고 있기도 하다. 한 해, 한 해 나이 드는 것을 실감하며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정신적으로는 더 지혜로워지며 남을 도울 수 있는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여기는 스님은 세상과 이별해야 될 순간 소중하게 여겼던 것들을 편안하게 내려놓을 수 있는 법을 배우고 가르치며 살고 있다. 서울 성북구에 있는 정각사 주지이며 유나방송과 BTN 불교TV, BBS라디오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비울수록 가득하네』 등이 있다.
유나방송 una.or.kr
트위터 @jungmoksunim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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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스블로그 예스블로그

    글방사랑님~ 시간 내어 책 읽어 주시고 좋은 리뷰 써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2월 나날 보내세요 :)

    2021.02.19 08:37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geulbangsarang

      부족한 글을 우수리뷰까지 선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행복한 2월입니다. ^^

      2021.02.19 12:46
  • 쉐레르

    마음이 따듯해질까해서 들어와봤어요 그리고 , 평소 갖고 있는 생각을 써야하나 생각을 해봅니다. 한때, 저희집에 스님서적이 하나 있었는데, 그 영향이 꽤 크더라구요 .. 왜 언니가 그런 책을 갖고 왔을까? 좀더 인생에 있어서 히스토리적인 책말고 다른 책을 읽었더라면... 하고 제 인생을 반추하게 되었어요 .. 물론 제 경우는 딱 맞아 떨어져서 나가 떨어진 경우구요 .. 스님책이 재미있었다니 다행이구나 싶어요 ^^정목 스님이라며는 이쁘장하게 생기신 분이던거 같은데, 큰 거목같이 훌륭하신 스님이셨군요 ^^ 많이 알아가서 좋네요 ~~

    2021.02.19 11:07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geulbangsarang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쉐레르님, 마음이 따뜻해지셨길 바랍니다. ^^

      2021.02.19 12:49
  • 스타블로거 jsppywi

    우수리뷰 선정 축하드립니다~
    정성 가득한 리뷰예요~!!

    2021.02.19 13:18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geulbangsarang

      책이 좋아서 마음이 담아졌나봐요. 댓글 감사합니다. ^^

      2021.02.19 15:15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