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나름) 멋진 사진을 찍었다는 생각에서, 지인에게 보여주었는데, 사진에 어떤 주제가 담긴 거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때 느꼈던 당혹감은 어찌나 강렬하게 남아있는지...지금도 사진을 담을때 내가 마음속으로 생각하게 되는 화두가 되었다. 사진을 배워본적도, 잘찍는 건..더더욱 아닌데도 말이다. 그러나 나름 차곡차곡 나만의 무언가를 드러낼 수 있는 사진들이 쌓이면서..사진집을 소장용으로 내보고 싶은 바람이 생겼다. '보스토크' 33 호가 유난히 눈에 들어온 건, 사진을 보고 싶은 이유도 있었지만, 사진에 글을 입힌 시인들의 시선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