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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 홈

[도서] 펀 홈

앨리슨 벡델 글,그림/이현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우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대해 잠깐 이야기 하자면,책의 목차를 보았을 때, 고전문학에 대한 이야기인줄 알았다. 마침, 한 두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읽은 터라..반가운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단순히 고전문학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였다. 자신을 둘러싼 이야기를 고전문학 작품을 통해 풀어내는..방식이였다. (이런 스타일 너무 마음에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잃어버린...에 관한 이야기는 두 가지면에서 모두 흥미로웠다. 자신과 아버지의 성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작품 속 인물과 제목..그리고 행동을 통해 풀어내는 것도 인상적이였지만..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원제목에 집중해 볼 수 있어 좋았다. 처음 완독했을 때도, 그리고 다시 읽고 있는 지금도, 나는 제목의 뜻에 관한 온전한 설명을 만나지 못했다.(꼼꼼하게 읽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물론 저자의 해석이 정석이 아닐수도 있겠다. 무튼 '빠르듀'의 뉘앙스를 단순히 '잃어버린 것' 이란 의미 정도로 해석되는 것에 대해서는 작가와 비슷한 생각을 했다.그런데 우리보다 개방적일 것 같은 서구에서도..이 제목의 원제목이 처음부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가 아니였다는 것도 놀라웠고,2권의 원제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제목을 '꽃망울진 숲속에서'로 옮겨, 에로스에서 식물로 미묘하게 틀었다는 설명에 놀랐다.그리고 프루스트의 소설 전체에 흐르는 메타포를 한 문장을 정리해준 점은 명쾌해했다. 굳이 두 갈래길을 왜 그렇게 강조했을까...실은 거기에 답이 이미 숨어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무엇이 진실인가를 묻는 질문은 또 얼마나 우문스러운 질문인가.... "성적 진실은 사실상 광범위한 개념이다. 아버지의 성적 진실이 무엇이었는지 내가 함부로 아는 척해서는 안 된다"/236쪽  처음에는 고전문학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고 '잃어버린..부터 읽어도 되겠지 생각했는데.... 처음부터 읽어야 한다. ^^ 자전적 이야기인 '펀 홈'에는 9 편의 작품이 소개 되어 있고,(물론 실질적으로는 더 많은 작품이 등장한다.)어린시절(태어나기 이전의 이야기까지 포함해서^^) 부터 현재의 모습까지 그려지기 때문이다. 물론언급되 소설을 모른다고 해서 글 흐름의 방해도 받지 않느다. 오리혀 호기심이 생길수는 있겠다. 만약,조금은 알고 있다면,작가와 주변인들에 대한 이해가 조금은 덜 낯설게 느껴질수 있는 정도... 개인적으로 이런 스타일이 좋다. 문학 작품 속 주제를 자신의 삶에 끌어와 풀어낼 수 있다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매력적인 구성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는 최선의 방식이란 생각까지 들 정도니까.... 아버지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도 그냥 드라이하게 전달하는 것 보다, 문학속 이야기과 함께 언급된다면,그 사실을..받아들여야 하는 상대방은 조금 덜 당혹스럽지 않을까... 아버지가 그녀에게 문학을 읽게 한 이유에는 그런 숨은(?) 뜻도 혹 있지 않았을까..책장을 덮는 순간이 되고 나서 비로소 해 보게 된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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