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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에는 단풍과 눈맞춤 한 번 제대로 못하고 지나가나 싶었는데,이문세콘서트장으로 향하는 올림픽공원에서 아직 지지 않은 단풍나무를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그러나 사실은 '청단풍나무'라는 이름이 내 시선을 더 끌었던 건지도 모른다.단풍나무와는 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름을 달고 있다는 생각을 했으니까.단풍나무라고 꼭 단풍이란 이름만 달고 있으라는 법도 없는데 말이다..무튼 오랜만에 찾은 올림픽공원이라서 공연을 보기전 소마미술관으로 먼저 향했다.특별히 보고 싶은 전시를 하고 있었던 건 아니지만 소마미술관에서 기획된 전시는 늘 만족하는 편이라 무조건 고고씽 하기로.'어느 곳도 아닌 이곳'이란 전시 주제가 미술관 입구에서부터 나를 반기는 듯 했다.티켓을 끊고 입장하니,김제민작가의 Drawing 전도 열리고 있었다.개인적으로 드로잉작품을 굉장히 좋아하는지라 반가운 마음으로 전시장으로 향했고.기대이상으로 재미난 작품들을 만난것 같아서 흡족한 마음이...우선 작품의 제목들이 너무도 재미나서 웃음이 나왔다.

 

 

무심한 풍경 (종이에 먹)

 

작품을 먼저 들여다 보고 제목을 보는 순간...이렇게 적절한(?)제목을 짓다니.. 새삼 작품의 제목에도 얼마나 깊은 애정이 들어가 있는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왠지 작품과 더 가깝게 교감한 느낌이랄까.

 

 

용기

 

심플하면서도 왠지 분명하게 전달되는 작품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어난 들꽃(이름을 알 수 없으니)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이런 마음은 좀더 대상을 클로즈업 해 보고 싶게 만들었다.꽃잎에서 살아냈다는 저 불굴의 표정이라니... 놀라웠다! 나 역시 종종 길을 가다 보도블럭 사이에서 핀 들꽃을 볼때면 저들의 생명력에 놀라곤 했는데 화가는 '용기'라는 이름을 저들에게 붙여주었구나 싶다.길가에 생명이 다해 떨어진 낙엽에게는 '종점' 이란 이름을 그런가 하면 굴하지 않고 씩씩하게 담벼락을 오르는 꽃에겐 '쿨하게'라는 이름이... .드로잉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텐데,이번 드로잉전을 보면서는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이 참 좋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흡족했다.소마미술관에서 진행중인 '어느곳도 아닌 이곳' 전 보다 김제민의 드로잉전이 더 재미었던 것 같다.현대미술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설치미술 같은 작품은 여전히 난해함으로.그러나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관람객들은 많지 않았고 전시중인 작품은 매우 단촐했기에  작가들마다의 작품마다 체험해보는 호사를 누릴수 있었다.일전에 찰흙은 빚으면서도 느꼈던 거지만 현대미술의 맛은 작품 속으로 들어가 체험을 했을때,비로소 조금 알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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