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구병모 작가님 문체가 술술 읽히는 느낌은 아니라고 아가미 때부터 생각해와서 이번에도 쉽지 않으면 어쩌지 걱정을 했었다. 그러나 걱정과는 달리 꽤나 술술 읽혔고, 어떤 묘사들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정말 딱 보여주는 비유여서 감명 받아 메모해두기도 했다. 차치하고 내용 얘기를 해보자. 결론부터 말하면 소설이 너무너무 현실적이라 좀 섬뜩했다. 나도 스쳐지나가듯 겪어본 일, 내 주변 사람이 겪어본 일. 또는 이 세상의 누군가는 겪어봤을, 어쩌면 지금도 겪고 있을 일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육아 문제, 가족 문제, 공동체 문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