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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바꾼 세계의 역사

[도서] 날씨가 바꾼 세계의 역사

로날트 D. 게르슈테 저/강희진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약 1만년 전, 먹이를 따라 험난한 여정을 이어가던 우리의 조상들은 빙하기가 끝나고 해수가 녹으며 먹을거리가 풍부해진 바닷가 근처로 이동을 한다. 요즘이야 입맛에 맞는 음식을 골라 먹지만 당시는 생존이 달린 문제이기에 그들은 해안가 근처에 드디어 움집을 짓고 정착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게 웬 일? 먹다 버린 과일의 씨앗에서 다음해 싹이 돋아 나고 열매가 열리는 게 아닌가.

오 유레카!

오랜기간 먹이를 따라 이동을 하던 인류가 농사를 시작하고 드디어 정착을 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농사를 시작하고 얼마 안되서 문제가 발생한다.
무딘 도구로 열심히 땅을 일구고 정성스레 씨앗을 심으면 뭐해. 하늘이 도움을 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것을.

처음엔 하늘이 우수웠을지도 모르겠다.
"하늘, 비 좀 뿌려보지?"
그래도 안 내린다.
며칠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
또 며칠, 또 또 며칠이 지나도 쨍하게 푸른빛 하늘이다.
마음이 조급해 진다.
이젠 태도를 바꾼다.
"하늘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비를 허락하소서...플리즈!"

인간은 자연 만물의 영혼들에게 기도를 하기 시작한다. 하늘의 신에게 인간의 메세지를 전달해 줄 신의 대리인을 찾는다. 강인한 영적 보살핌을 받고자 동물을 부족의 신으로 삼는다.
애니미즘, 토테미즘, 샤머니즘.
원시 종교의 탄생이다.
~~~~~~~~~~

한국사 수업 첫 시간을 열 때, 주로 내가 하는 레퍼토리다.

도도한 역사의 흐름은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를 향해 흘러가고 있다. 그 흐름의 방향을 좌우하는 요소들 중에는 기후, 좁은 의미로는 날씨의 영향도 있다.

일상을 살아 가면서 하루에도 몇 번이나 체크하는 것이 날씨다. 오늘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요즘같은 장마철이라면 우산을 챙겨야 할지, 말아야할지.
시시때때로 어플이나 일기예보를 들여다 본다. 날씨가 안 좋다면 약속을 미루기도 하고 중요한 일정을 잡는데 참고를 한다.
'하늘이 도왔네. '하늘도 무심하시지.' 라는 말이 있듯이 인간의 삶에서 기후는 유의미하게 작용한다.


[날씨가 바꾼 세계의 역사]는 기후가 바꾸어 놓은 역사 속 결정적 장면들을 생생히 보여 주고 있다.

거대 군단 페르시아를 물리친 그리스의 살라미스 해전, 영국의 에스파냐 무적함대 격파, 두 차례나 일본을 구해 낸 신의 바람 '가미카제', 갑작스런 폭우로 인해 지지자들을 향한 마지막 연설의 기회를 놓치고 단두대 처형을 당한 로베스피에르, 황제 나폴레옹의 영광에 제동을 건 워털루의 혹한.
물론 기후 하나만을 두고 그 사건들을 설명하는 건 맞지 않으나 기후가 사건의 방향을 가르는데 어느 정도 기여를 했음은 명확하다.

기후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현재 풀어야 할 숙제가 되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과거에도 갑작스런 기후변화의 징후들은 있어 왔다는 것이다.
중세 온난기 그리고 이후 찾아온 7년간의 장마, 1315년~1850년의 소빙하기 시대, 갑작스런 비바람과 폭풍, 지름이 40센티미터가 넘는 우박, 사람이 거주할 수 없을 정도로 변해버린 그린란드의 사례 등이 그러하다.

지금과 다른 점이 있다면 당시에는 대륙이나 국가별로 국지적으로 일어났던 기후 변화들이 지금은 전 지구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인류의 역사는 다양한 기상이변의 징후속에 어떤 대처가 이루어지냐에 따라 엄청난 결과의 차이들이 일어날 것이다. 그렇기에 어떤 정치적 입장이나 이익에 좌지우지될 주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다행이 우리는 먼 옛날 차가운 바다를 헤엄쳐야 했던 토르켈 파르세르크와는 달리 지구라는 배를 타고 항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를 태운 그 배는 손 놓고 앉아만 있기에는 그다지 튼튼하지 않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16p


과거를 이야기 하는 책을 통해 현실의 문제를 들여다 보게 된다.
앞으로의 역사는 인간의 이기심으로 병들어 가는 지구에게 어떤 보살핌을 주고 처방을 내리는지에 따라 희망과 절망이 갈리지 않을까?


#날씨가바꾼세계의역사
#미래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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