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열 문장 쓰는 법

[도서] 열 문장 쓰는 법

김정선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이 책은 총 155페이지로, 여느 유유출판사의 책과 같이 꽤 얇고 가볍다. 저자는 27년간 다른 사람의 글을 손보는 '교정자'로 일했으며 틈틈이 문장 다듬기 안내서를 출간하였다. 이번에는 글 다듬기 책이 아닌, 글쓰기 책을 썼다. 그는 글쓰기 책을 감탄하면서 읽은 기억이 별로 없다고 하면서 이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한다. 지금은 글을 써야만 하는 시대이니 매번 열 문장 정도만 무리 없이 써 내려갈 수 있다면, 한 편의 글을 쓰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총 24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지만, 24개의 챕터에서 저자가 권하는 글쓰기는 크게 네 가지이다.


1. '나'에 대한 글쓰기
저자는 '나'에 대한 글쓰기를 길게 한 문장으로 이어서 써보라고 권한다. 되도록 길게 써서 A4 한 장 정도를 채워보라고 한다. 이걸 다시 문장을 나눠서 써보라고 하는데 이때, 접속 부사, 지시 대명사는 되도록 쓰지 말라고 권한다.


2. '너'에 대한 글쓰기
저자는 '나'에 관한 글을 썼으면 그다음으로 '너'에 대한 글쓰기를 권한다. 아예 소설을 쓴다고 생각하고 나와 전혀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를 써 보라고 한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처음엔 길게 이어진 한 문장으로 써보라고 권한다. 그다음엔 이 글을 반으로 줄여 써보고 그다음엔 다시 처음 문장을 두 배로 늘려 써보라고 한다.


**
원래의 글을 절반 분량으로 줄이거나
두 배로 늘일 때 우리가 감안해야 하는 건
내용만이 아니라는 거죠.
가령 원래의 글에서 열 가지 이야기를 거론했으니
반으로 줄인다면 다섯 가지만 거론하고,
두 배로 늘인다면 스무 가지를 늘어놓아야 하는 게 아닙니다.
**
반으로 줄여 쓴다는 건
원래 글을 읽는 데 필요한 시간보다
절반으로 준 시간에 글을 다 읽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고,
두 배로 늘여 쓴다는 건 마찬가지로
두 배의 시간 동안 읽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라는 거죠.
**
열 문장 쓰는 법 p.89 중에서



이 말은 즉, 글쓰기는 공간이 아니라 '시간'을 채우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시간'이란 글 안에서 흐르는 시간과 글을 읽게 될 독자의 마음속에 흐르는 시간을 말한다.



3. 지인과의 대화를 (지인의 동의하에) 녹음해서 글로 정리해보기.

저자가 세 번째로 권하는 글쓰기는 '말의 시간을 글의 시간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저자는 내 말을 녹음해보면 내가 정말 이렇게 말했었나 의문이 들 정도로 내가 한 말이 아주 이상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
말은 목소리로만 하는 게 아닌 데다,
상대와 마주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서로 맥락이 통했다고 할 수 있어서,
논리적이 아니어도 이해와 공감을 얻는 게 어렵지 않지만,
그걸 그대로 글로 옮기면
그 맥락이 빠져 버리니 맥이 없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
열 문장 쓰는 법 p.95 중에서




4. 분량을 정해서 맞춰 쓰기.

마지막으로 저자가 권하는 글쓰기는 분량을 정해서 쓰기이다. 예를 들어, 한글 문서에 11포인트로 제목 아래 세칸을 띄어서 1장 정도 쓰는 거다. 원고지로는 약 7.6장이 나온다고 한다. 처음 이틀은 의식하지 말고 그냥 써보고 그다음 이틀은 본인이 길게 쓰는 유형인지 짧게 쓰는 유형인지 파악하여, 분량을 의식하면서 쓰라고 권한다. 이렇게 분량에 맞춰 쓰기에 성공했다면 나머지 사흘은 분량을 의식하지 않고 써보라고 권한다. 이렇게 총 일주일 치 글쓰기 방법을 알려준다.



**
이번에 할 글쓰기 연습은 분량을 정해 놓고
맞춰서 쓰는 연습입니다.
서평도 좋고 영화평도 좋고 어떤 형식의 글이든
하루에 한 편씩 꾸준히 쓰시면 되겠습니다.
다만 정해진 양을 꼭 채워야 합니다.
양을 넘기면 무조건 거기서 멈춰야 하고요.
문장이 완성되지 않았더라도 그 순간 멈춰야 하는 게 룰이니까요.
**
열 문장 쓰는 법 p.106



 

 


두 번째 글쓰기 방법에서 저자가 말했듯이, 글을 쓰면서 전략적으로 몸에 익혀야 하는 시간 감각은, 우리가 글을 쓰는 시간이 아니라 우리가 쓴 글을 읽게 될 독자의 마음속에 흐르는 시간과 관련된 감각이다. 즉, 독자가 글을 술술 잘 읽히도록 쓰라는 거다.



저자는 네 가지의 글쓰기를 알려주면서, 저자가 직접 쓴 글을 예로 들면서 설명을 하였는데, 독자들이 '예시로 나온 저자의 글'을 참고하면 글쓰기 연습을 하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손으로 몽땅 다 필사하면서 연습하기는 힘들 듯하고, 타이핑을 치면서 글의 감각을 익히고 예시 글을 참고하여 나만의 글을 쓰는 연습을 해본다면 분명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될 것이다. 글쓰기를 시작한 이들에게, 글쓰기가 너무 막막한 이들에게, 열 문장이라도 써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