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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념

[도서] 전념

피트 데이비스 저/신유희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아마도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늦은 밤, 볼거리를 찾아 넷플릭스를 뒤적이기 시작한다. 스크롤을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제목도 홅어 보고, 예고편도 몇 개 보고, 후기까지 찾아 읽어보지만, 영화 한 편을 딱 골라서 진득하게 보기가 쉽지 않다. 순식간에 30분이 흘렀으나 아직도 참색 모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하염없이 스크롤만 내리다가 결국 TV를 끈다. 이제 와서 뭔가를 보기엔 너무 피곤했기에 더 늦기 전에 이만 잠자리에 든다. (18쪽)

 

피트 데이비스의 전념은 위와 같은 문단으로 시작한다. 이 문단을 읽고는 ? 이거 내 이야기인데...’라는 생각에 결국 집어 들고 읽었다.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현시대의 문화는 무한 탐색의 시대이며, 나 자신을 바꾸고 나아가 세상의 변화를 위해서는 오랫동안 몰두하는 전념하기가 필요하다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현시대의 문화인 무한 탐색 모드의 장단점을 살펴보고, 세상을 바꾸는 힘인 전념을 반문화(反文化, counterculture)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국내에는 전념으로 출판이 되었지만, 책의 한쪽 귀퉁이에는 이 책의 원제인 “Dedicated”는 흔히 필수영단어로 외어온 헌신하다dedicate의 변형이다. 이에 저자는 dedicate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나는 ‘dedicate’라는 단어에 두 가지 뜻이 있다는 사실을 좋아한다. 첫 번째 뜻은 무언가를 신성하게 하다이고, 두 번째 뜻은 오랫동안 무언가에 전념하다이다. 나는 이것이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무언가에 전념하기로 선택하는 것은 곧 신성한 일이라는 의미다. (41쪽)

 

무언가에 전념하는 것이 신성한 일이라면 저자가 지적한 지금의 문화인 무한 탐색 모드는 폐해만 있는 것일까? 저자에 따르면 많은 이들이 즐기는 주류적인 문화인만큼 무한 탐색 모드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잔뜩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재미있으며 그 장점으로 융통성, 진짜 자아 찾기, 새로움을 들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좋아하는 마음이 식을 때 자유롭게 빠져나갈 수 있는 능력인 융통성과 융통성을 바탕으로 단지 어떤 위치에서 태어났는지 만으로 결정되는 물려받은 전념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진짜 자아 찾기‘,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마다 경험하는 짜릿한 흥분과 설렘의 새로움이 그것이다. 하지만 무한 탐색 모드는 계속되는 탐색에 점점 마비되고, 고립되고, 피상적으로 변하는 결정마비, 아노미, 피상적인 삶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단점이 존재한다.

 

이에 저자는 자신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꾸준히 무언가에 전념하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한다. 변화는 느리게, 서서히 일어나기 때문에 꾸준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의미 있는 일에는 시간이 걸린다. 지름길을 없다.(36)‘는 말로 꾸준함을 역설하고 있다.

 

그렇다면 전념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고, 우리의 전념을 방해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먼저 전념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

 

전념하려면 전념하기의 미덕을 가꿔야 한다. 먼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목표를 마음속에 그릴 수 있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통합력도 있어야 한다. 집중할 수 있는 집중력, 새롭지 않아도 계속해서 같은 일을 반복할 수 있는 근성, 관계를 지탱하는 데에 필요한 열정도 중요하다. 열정이 있으려면 존경심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무어보다도 전념하는 능력, 즉 다른 선택지가 있어도 계속해서 하나에 매달릴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76쪽)

 

상상력, 통합력, 집중력, 근성, 열정, 존경심, 전념하는 능력 중 하나만 뛰어나도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은 덕목을 일곱 가지나 제시하고 있다. 전념하기 위해 전념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말이 조금 이상하게 보일 수 있으나 다른 선택지가 없어도 하나에 매달릴 수 있는 능력, 즉 한눈팔지 않는 능력을 전념하는 능력으로 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누구나 조금씩은 가지고 있는 능력이기에 보통인 사람도 전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으로는 우리의 전념을 방해하는 요소이다.

 

첫째는 지루함이다. 오랫동안 전념하려면 같은 일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한다. 둘째는 산만함이다. 길을 가다 보면 온갖 반짝이는 것들이 계속 눈에 띈다. 셋째, 불확실성도 깊이를 위협한다. 내가 올바른 결정을 했는지, 바른길을 가고 있는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불안하다. 넷째는 유혹이다. 이는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심리다. (217쪽)

 

저자는 지루함, 산만함, 불확실성, 유혹을 꼽고 있다. 이는 전념뿐만이 아니라 나름의 계획대로 살아가는 우리를 방해하는 요소같아 보였다. 이 모든 것을 이겨낸 사람은 이미 자신의 분야에서 큰 자취를 남기고 있을 것 같으니 말이다.

 

생각해보면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의 즐거움에서 말하는 몰입(flow), 앤절라 더크워스 그릿에서 말하는 그릿(grit), 칼 뉴포트의 딥 워크에서 말하는 딥 워크(deep work), 이 책 전념에서 말하는 전념하기(dedicated)는 강조하는 것이 조금씩은 다를 수 있지만 모두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책의 마지막에는 저자는 전념하기 반문화는 흙을 일구고, 씨를 심고, 작은 숲을 키우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작은 숲을 키우는 것에는 적지 않은 노력과 시간이 들어간다. 그럼에도 작은 숲이 하나 둘씩 모이면 거대한 산림이 되는 것과 같이 그 효과는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크다. 지치지 않고 숲을 키워봐야겠다. 끝으로 전념에서 가장 인상적인 문자이었다. 특히 제한 없는 깊이의 추구라는 말이 크게 다가온다.

 

전념하기의 핵심은 시간을 통제하는 것에 있다. 죽음은 삶의 길이를 통제한다. 그러나 삶의 깊이는 통제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전념하기는 우리에게 주어진 한정적인 시간을 인정하는 대신, 제한 없는 깊이를 추구하겠다는 결정이다. (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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