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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의 산책자

[도서] 두 도시의 산책자

장경문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미국을 찾는 이방인은 물론 미국인조차도 뉴욕에 대한 묘한 끌림 같은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뉴욕은 호기심은 분명 동하나 두려운 장소로 여전히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뉴욕은 여러 차례 가보았지만, 대부분 어디론가 떠나기 위하여 비행기를 갈아타는 곳이었습니다. 뉴욕에서 묵은 기억은 딱 두 번, 그 중 한번은 보스턴으로 가는 길에 날씨 탓에 비행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꼼짝 못하고 공항 근처에서 하룻밤 묵은 것이고, 맨하탄을 중심으로 한 뉴욕을 구경하기 위하여 하룻밤 묵었던 것이 유일한 것이었습니다. 그마저도 트렁크가 털리는 불상사를 당하는 바람에 두려움이 더해진 기억 밖에 없습니다.

<두 도시의 산책자>는 그런 저와는 달리 뉴욕에서 몇 년을 머물면서 박사과정을 마친 젊은이의 뉴욕 머물기입니다. 나이 서른에 다니던 직장을 접고 공부하러 뉴욕으로 떠나는 일이 쉽지는 않았을 터인데, 참 용감하다 싶습니다. 물론 책을 읽다보니, 어렸을 적에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고, 또 언니 역시 먼저 뉴욕에 유학한 바 있어 뉴욕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여건이 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박사가 되기 위하여 낯선 도시에 가야만 되었다면 당연히 삶의 무게가 컸을 것 같습니다만, 저자는 오히려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주변을 살펴볼 기회가 되었다고 합니다. 누군가의 글에서 외국에서 공부하고 한국에 돌아왔더니 외국이나 한국 모두가 낯설더라는 고백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두 도시의 산책자>에서는 제목과는 달리 주로 뉴욕에서 산책하듯 살아낸 이야기가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의 생활에 대한 비교가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두 도시를 산책하듯 살아낸 것 같지는 않습니다.

국내에서 미술이론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과정은 뉴욕대학에서 문화사를 전공했다고 하는데, 아마도 수료만하고 학위논문은 아직 제출하지 않은 상태로 보입니다. 저 역시 군복무 때문에 대학원을 수료하고 3년 뒤에 논문을 제출하여 박사학위를 받았기 때문에 저자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공부라는 것도 다 때가 있는 법이고, 쇳덩이도 달구어졌을 때, 때려서 담금질을 해야 하듯이 과정을 끝내면서 논문을 제출하는 것이 좋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보니 저자의 시모께서 저와 동향이라는 공통점이 더 있는 것 같습니다.

저자 역시 블로그 활동을 활발하게 하면서 책을 내기에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저 역시 블로그를 통하여 자료를 모으고 누군가와 소통하는 활동을 꽤나 열심히 했습니다만, 방문객기 천만이 넘어도 블로그 운영자가 문을 닫아버리니 말짱 도루묵이 되는 것 같습니다. 새로 블로그를 열었지만, 열정도 예전 같지 않아서 그저 소소한 글을 올리는 정도로는 누군가의 시선을 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자의 뉴욕생활을 분명 저에게는 뉴욕을 가늠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뉴욕을 찾아갈 기회가 다시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조금은 자신 있게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은 보편적인 경우가 아니면 단어를 축약해서 사용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것과, 기왕이면 상황에 맞는 단어를 찾아냈더라면 좋았겠다는 것입니다. 앞서의 사례는 임신성 당뇨를 ‘임당’이라 줄인 사례인데 저로서는 처음 듣는 병명이었습니다. 다음의 사례로는 ‘떨거지 좌석’입니다. 공연 시작 직전에 팔리지 않은 좌석을 싸게 파는 것을 말하는 듯합니다. 그렇다면 '팔다 조금 남은 물건을 다 떨어서 싸게 파는 일‘을 의미하는 ’떨이 좌석‘이 옳을 듯합니다. 떨거지란 ’제 붙이에 딸리는 무리를 낮추어 이르는 말.‘이라는 의미로 쓰이기 때문입니다. 일상을 맛깔나게 소개하고 있어 잘 읽히는 글입니다만, 몇 가지가 걸리는 듯했습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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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카르페디엠

    많은 사람들에게 그렇듯 저에게도 뉴욕은 선망의 도시이면서 왠지모를 특별함이 느껴지는 도시에요~언젠가는 가봐야지 생각만해두고 있는데 여태 실행을 못한걸보면 아직 용기가 없나봐요~이책 기회가되면 읽어보고 뉴욕여행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짜봐야겠어요~리뷰 잘읽었어요~^^

    2018.07.09 16:12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눈초

      저도 주마간산해서 보고 싶은 곳을 남겨두고 왔지요...

      2018.07.19 23:52
  • 자스민

    뉴욕 노래가 떠오르네요. 참, 가보고 싶다만 생각했지 가보지 못한 곳이네요.^^떨이와 떨거지에 관한 단어 선택을 확실히 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렇군요. 임신성 당뇨를 줄여 쓰다니...참...놀라운데요. 처음 들었어요.

    2018.07.20 16:59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눈초

      뉴욕, 뉴욕, 하는 노래 말씀이시지욤?
      줄여쓰기는 대개는 통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사용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2018.07.21 13:07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