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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도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볼프강폰 괴테 저/박찬기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고전독서회에서 읽기로 한 책입니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23살이 되던 해에 베츨라의 고등법원에서 견습생활을 할 때 만났던 샤로테 부프를 연모한 끝에 단념한 바 있습니다. 그녀에게 약혼자가 있었던 것입니다. 25살에는 못 이룬 사랑의 아픔을 소재로 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썼습니다. 이야기꾼들 가운데는 염문이 피고 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괴테 역시 식당집 딸과 사랑에 빠지는 것을 시작으로 숱한 여인들을 사랑했습니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라고 했던가요? 괴테의 사랑은 그리 길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빨리 데워진 돌이 빨리 식는다고 했던가요?

 

못 오를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는 우리네 속담처럼 약혼자가 있는 샤로테에 대한 연정도 접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샤로테를 연모한 경험을 담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주인공 베르테르는 괴테 자신과는 다른 선택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요즈음에는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랑하는 사람을 죽였다는 끔찍한 사건들이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쩌면 사랑이 아니라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일 것입니다. 하지만 베르테르 역시 로테를 진정 사랑한 것이 아니라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이 이루어지지 않자 스스로를 파괴한 것입니다. 요즘 같으면 정신의학과 진료를 받아야 했을 것입니다.

 

1권과 2권으로 나뉘어 있지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화자인 베르테르가 친구인 빌헬름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쓴 글입니다. 어떻게 보면 빌헬름이라는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쓴 일기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야기는 177154일에 시작되어 삶을 마무리하기 직전인 1221일의 편지와 베르테르의 죽음을 전후하여 일어난 상황을 작가가 전하는 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내가 공연히 열중하여서 지나치게 비유와 연설을 늘어놓는 것 같다.(26)”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야기의 초반에는 주인공의 성격을 묘사하려는 의도였는지 베르테르를 둘러싼 환경과 심리상태가 상세하게 묘사되어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비극적인 결말을 암시하듯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이 세상을 떠난 이야기라던가, 연모하던 미망인의 사랑을 얻을 수 없다는 이유로 살해한 머슴 이야기도 있습니다.

 

베르테르가 로테를 만났을 때는 이미 약혼자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흔히 수문장이 지킨다고 공을 문안으로 차 넣을 수 없을까?’라는 생각이었을까요? 하지만 로테는 베르테르와의 관계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듯 약혼자 알베르트와 결혼을 하였습니다. 베르테르는 연심을 거두지 않고 로테를 찾았고, 로테 역시 그런 베르테르를 거절하지 못하였습니다. 사람 좋은 알베르트도 끝까지 베르테르를 거절하지 않고 친구관계를 유지합니다.

 

베르테르가 로테와 알베르트 부부의 곁을 떠나 D시에 있는 새로운 일터로 옮겨가게 되었습니다. 베르테르는 상관인 공사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습니다. “그는 내가 일찍이 겪어본 적이 없을 만큼 고집에 센데다가 잔소리가 이만저만 심한 것이 아니다. 꼼꼼하고 까다롭기는 시어머니 같고 다루기 힘들기는 흡사 노처녀 같다.(106)” 특히 베르테르에게 호의를 보인 C백작과의 관계를 시기한 듯합니다. C백작이 개최한 연회에 베르테르를 초청하였습니다.

 

이 연회에서 베르테르는 불쾌한 일을 당하였습니다. 연회에 온 사람들이 베르테르를 따돌리면서 수군거리는 분위기였습니다. 베르테르는 연회장 분위기가 불편하여 초대한 백작에게 물러가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정작 소문은 백작이 베르테르를 모임에서 내쫓았다고 났다는 것입니다. “<약간 머리가 좋다고 우쭐해 가지고 지체나 관습 같은 걸 무시하고 건방지게 굴더니 결국 다시 저런 꼬락서니가 되어버리지 않았겠어>(121)”라는 험담도 들려왔습니다. 베르테르의 평소 모습이 어땠는지를 암시하는 대목 같습니다. 결국 베르테르는 로테가 사는 곳으로 돌아오면서 비극적인 결말로 치닫게 되는 셈입니다.

 

젊었을 때 읽었더라면 베르테르의 비극적인 사랑에 가슴이 저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나이가 들어서 읽어보니 치기가 한창일 때의 철없는 사랑으로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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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하우애

    사랑과 관계를 바라보는 방식도 나이가 들거나 경험이 반복되면서 바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2022.03.17 12:31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눈초

      아무래도 그렇겠죠. 젊었을 적이었다면 저도 절절한 마음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2022.03.17 16:28
  • 스타블로거 문학소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
    책보다는 책제목이 우리에게 익숙한 것 같아요~ㅎ
    책 내용이 이렇게 파국적 결말로 이어질 거란 생각은 안해봤는데,
    단지 짝사랑에 대한 슬픔을 다루고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내용과는 사뭇 다르네요~

    사랑도, 우리가 원하는 모든 일들도
    뜻하는 대로 이루어졌으면 참 좋겠지만,
    세상의 섭리가 그리 될 수 없음을 알기에~
    이 책을 제가 읽게 된다면 이 책의 주인공의 마음을
    전부 다는 이해하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눈초 작가님^~^

    2022.03.18 11:36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눈초

      이 책이 발표되고 자살하는 젊은이들이 늘었다고 하죠.
      짝사랑은 누구나 한번쯤을 해보는 것 아닐까요?

      2022.03.18 12:22
    • 스타블로거 문학소녀

      그렇군요~
      저도 아마 젊은 시절 이 책을 읽었다면
      마음의 동요가 쉽게 일어났겠죠~!

      짝사랑은 누구나 다 했을 것 같아요~ㅎ
      사춘기 시절 잘 생긴 선생님을 좋아했던 기억들도
      어찌보면 첫 번째 짝사랑이겠지요~ㅎ

      좋은 주말 보내세요~눈초 작가님^~^

      2022.03.19 17:08
    • 스타블로거 눈초

      오늘 고전독서회에서는 이 책을 토론할 예정입니다.논의할 주제가 만만치 않아서 기대가 됩니다.

      2022.03.20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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