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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2011 더한팩스테이지 [템페스트]

[공연] 연극 2011 더한팩스테이지 [템페스트]

2011.12.15 ~ 2011.12.25

!! 연극 !! 8세 이상 관람//20111225제작 !! 개봉// 출연 :

내용 평점 5점

<연합뉴스 2011년 12월 7일자, 템페스트 공연 기사에서 인용하였습니다>

(저작권에 문제가 된다면 삭제토록 하겠습니다.) 

 

문학동네의 초대로 극단 <목화>가 무대에 올린 <템페스트>를 보게 되었습니다. <템페스트>는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작품으로, 그의 예술적 상상력을 마음껏 풀어 넣어, 인간의 유한한 삶이 덧없으며 젊음의 아름다움을 예찬한 만년의 걸작이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문학동네가 소개하는 줄거리의 요약은 다음과 같습니다.

 

<밀라노의 대공 푸로스퍼로는 마술 연구에만 몰두하고 정사를 소홀히 한다. 동생 앤토니오는 나폴리의 왕 알론조의 힘을 빌어 형 푸로스퍼로에게서 대공의 지위를 찬탈한다. 푸로스퍼로는 보트에 실려 세 살 난 딸 미랜더와 함께 망망대해로 쫓겨나는데, 나폴리의 인자한 노대신 곤잘로 덕분에 귀중한 마술서적을 가지고 떠날 수 있게 된다. 푸로스퍼로가 딸 미랜더와 함께 당도한 곳은 악의 마녀 시코랙스가 살던 무인도. 시코랙스는 생전에 짐승과 같은 괴물 캘리밴을 낳았고, 에어리얼이라는 정령을 소나무 속에 가두어놓고 노예로 부렸다. 푸로스퍼로는 에어리얼을 구해주었고, 에어리얼은 은혜에 보답코자 푸로스퍼로를 주인으로 모신다. 괴물 캘러밴 역시 푸로스퍼로의 하인이 된다. 한편 알론조 왕과 앤토니오는 튀니즈 왕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귀국하는 길에 폭풍우를 만난다. 그런데 이 폭풍우는 마법을 완성한 푸로스퍼로가 일으킨 것. 푸로스퍼로는 이들을 섬으로 유인하고, 동시에 알론조의 아들 퍼디넌드를 무리에서 따로 떼어 내어 딸 미랜더와 사랑에 빠지도록 만든다. 그 결과 그는 자비를 베풀어 원수들을 용서하고, 마술을 버림으로써 비극적인 결말 대신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너무 오래되어 가물거리지만, 대학시절 몸담았던 연극동아리의 후배들이 무대에 올린 <템페스트>를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톨릭의대의 연극동아리는 셰익스피어, 몰리에르 등 고전희극분야에 나름대로의 명성을 얻고 있었습니다. 극단 <목화>의 <템페스트>를 통해서 그때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막이 열리기도 전에 무대 한 켠에 세워진 큰 북을 보고 무언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어 팜플렛을 자세히 읽어보니 오태석선생님께서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각색하여 한국적으로 재해석했다는 것입니다.

 

고수의 북이 공연 시작을 알리면 자욱한 안개로 뒤덮힌 무대에서 남자배우들의 군무가 펼쳐집니다. 아마도 항해중 폭풍을 만나 난파직전의 선상풍경인 듯, 선이 굵고 힘이 넘치는 남성무용수의 한국무용이 푸른 조명 속에서 펼쳐지다가 애잔하게 스러집니다. ‘오태석스럽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무대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스토리의 전개는 원작의 흐름대로이지만 셰익스피어 원작이 주는 대사의 맛깔스러움을 느끼기에는 다소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특히 동물, 나무 등등의 정령을 대신하는 허깨비들의 율동, 특히 여성무용은 한국무용의 우아한 곡선미를 잘 나타내었습니다.

 

극의 핵심은  아지(미랜더)와 세자(퍼니던드)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조금은 뜬금없어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허깨비들 이외에는 아버지 이외에 인간을 만나본 적이 없는 아지가 세자를 만나 마치 손금에 나와있는 것처럼 금새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보다는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밀당’의 맛이라도 조금 보여주었더라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리고 12년 동안 켜켜이 쌓여온 질지왕(프로스퍼로)의 분노가 풀어지는 과정도 석연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히 원수들이 탄 배를 주술을 베풀어 섬으로 끌어들였으면 치도곤을 안겨야 함에도 불구하고, 원수갚음은 뒷전인 채로  딸 아지와 세자의 사랑을 부채질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갑작스럽게 원수들을 용서하는 모습이 생경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웅(에어리얼)이 보여준 다재다능함이 돋보이는 가운데 질지왕와 제웅 사이에 벌어지는 티격태격을 조금 더 희극적으로 갈 수 있지 않았을까요?

 

저 역시 그랬습니다만, 관객들의 충성도가 너무 낮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셰익스피어의 희극작품인데 객석의 리액션이 약하다 싶었습니다. 아마도 재해석된 무대에 너무 집중하느라 웃어줘야 할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던 것은 아닌지... 그리고 극 말미에 질지왕이 객석의 관객에게 마법의 부채를 건네주는 장면이 극적으로 처리되지 못하고 예상치 못한 해프닝으로 마무리되고 말았던 것도 아쉬웠던 장면입니다. 마치 관객도 전혀 예상치 못한 것처럼 얼떨결에 부채를 받아드는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객석의 리액션을 끌어내는 장치가 있었더라면 어땠을까요? 예를 들면 마법의 부채를 받을 관객을 선발하는 짧은 시간을..

 

  <세계일보 2011년 12월 12일자, 템페스트 공연 기사에서 인용하였습니다>
(저작권에 문제가 된다면 삭제토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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